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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엔비디아와 협력으로 '아시아판 코어위브' 꿈꾼다

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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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젠슨 황과 이해진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6.8 xanadu@yna.co.kr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서버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네이버[035420]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팩토리 분야 협력 계획을 발표하면서 네이버 성장성이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파트너십에서 미국의 클라우드 사업자인 코어위브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클라우드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네이버의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데이터센터를 대폭 확대해 장기적으로 1기가와트(GW)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2027년 상반기 55㎿ 가동을 시작으로, 2027년 연내 100㎿, 2028년 200㎿까지 인프라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다.

1GW급 인프라는 5~6년 후로 예상하고 있다. 1GW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규모다.

네이버가 이번에 내린 결정의 배경에는 향후 각국이 자국의 언어·문화·규제에 걸맞은 소버린(Sovereign) AI를 추진하면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또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GPU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번에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네이버의 선제적 GPU 확보가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200㎿까지의 증설을 위해 10억달러(약1조5천억원)를 출자할 예정이다. 고객사 수요도 이미 계약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 8일 "네이버는 GPU로 최초로 슈퍼팟을 구축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사실상 최초의 기업 중 하나"라며 "아주 일찍부터 투자를 해왔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클라우드를 만들고 AI 팩토리를 하겠다는 계획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술적·인프라적으로 굉장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각 세종에 도입된 로봇 '세로'(왼쪽)와 '가로'(오른쪽)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 네이버, '네오 클라우드'로 아시아판 코어위브 꿈꾼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을 잡으면서 벤치마크의 대상으로 삼은 기업은 2017년 설립된 미국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인 코어위브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메타나 오픈AI 등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기업에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2023년부터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코어위브의 특징은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의 클라우드 사업자가 아닌 AI용 GPU를 확보한 '네오 클라우드' 사업자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수익은 2~5년의 계약 기간 동안 예약된 GPU 용량에 기반해 고정된 가격을 고객에 매월 청구하는 방식이다.

코어위브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다면 네이버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아시아에서 네오 클라우드 사업자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는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AI 수요가 미국에 집중돼 있지만, 각국 정부와 기업이 각자 최적화된 AI 모델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번 결정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에서 기업간거래(B2B)로 사업의 방향을 크게 전환하게 됐다. 네이버는 1GW 수준의 용량을 확보한다는 가정하에 2030년경 AI 팩토리 사업의 매출 목표를 20조원으로 삼고 마진도 20%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젠슨 황 CEO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네이버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큰 회사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미 클라우드 전문성, AI 전문성,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센터 구축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GPU 클라우드 사업은 충분한 수요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고정비 부담이 발생하는 리스크가 있다. 아시아에서 미국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수요가 일어날지도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어위브 역시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0억8천만달러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조정 영업이익은 2천만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87.1% 감소했다. 조정 영업이익률은 1% 수준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최소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GPU 확보 이후에도 전력, 네트워크, 운영 등에 상당한 비용이 소모된다"며 "몇 년 동안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 역시 증설에 열을 올릴 것임을 감안하면 정작 GPU 임대 사업의 수익성은 기대 이하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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