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늘고 갱신권 사용 줄어…전셋값 상승에 사용 유보한 듯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그나마도 재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갱신권 사용은 절반을 밑돌았다. 지속적인 가격 상승 우려에 임차인들이 갱신권 사용을 최대한 유보한 것으로 풀이됐다.
10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7천104건으로 지난 2015년 11월(6천946건) 이후 가장 적었다.
[출처:서울부동산정보광장, KB부동산 데이터를 가공]
시장에 나온 매물 자체가 적은 가운데 집주인과 세입자 간 희망 가격 차이로 계약까지 이어지는 매물이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8천574건으로 2년 전 2만8천519건의 절반 수준이었다.
노원구에선 매물이 252건으로 81.4% 급감했고 중랑구는 74건으로 80.7% 줄었다. 강동구(-80.3%), 강북구(-80.2%)도 80% 넘게 감소하는 등 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세 매물 감소를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자 이를 무주택자들이 매입하면서 물량이 줄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이런 견해는 전문가들과는 다소 궤를 달리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지닌 입지 종속적 특성 때문에 시장 총량적 접근으로는 선호 지역 중심으로 나타나는 임대료 상승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 전세로 거주하는 서울 아파트 보유자가 자가로 이전할 경우 총량적으로는 임차가구 1가구와 임대주택 1채가 사라져 동일하지만, 실제로는 서울에서 임대주택 1채가 사라지고 경기도에서 임차인 1명이 사라진 것이어서 서울에서는 임대주택 부족이, 경기도에서는 임차수요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반영하듯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 조사에서 5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지난 4월 6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고,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가 8개월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대료 상승에 대한 임차인들의 불안은 계약 행태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의 절반 이상이 재계약이었는데 임대차 계약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거래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아파트 전세 계약 중 재계약 비중은 53.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1월에 47.4%였던 재계약 비중은 2월에 50.7%로 올랐다가 3월 49.4%, 4월 49.9%를 기록했다.
지난달 재계약 중 갱신청구권 사용 계약은 49.4%로 50%를 밑돌았다.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자 갱신청구권 사용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음 계약 때 전셋값이 더 높아질 수 있으니 지금은 재계약을 하고 다음에 갱신권을 써서 4년 더 거주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