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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밸류업] '우등생'에 꽂힌 글로벌 큰손들

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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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분율 51% 돌파…캐피털그룹 등 지분 확대

자사주 소각에 지분율↑…구조적 효과

[출처: KT&G]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 블랙록 등 글로벌 대형 투자사들이 KT&G 지분을 늘리고 있다.

해외 사업 성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장기 가치투자 성향 중심의 해외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다.

회사가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며 발행주식 수가 줄자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구조적 효과도 함께 작용했다.

◇캐피털그룹, 한 달만에 5%대에서 7%대로 지분 확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 산하 투자 자문사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KT&G 지분을 714만 주(6.88%)까지 늘렸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 달 5.43% 보유를 공시한 뒤 한 달 만에 6.88%까지 늘렸는데, 이로 인해 캐피털그룹은 KT&G 지분을 도합 7.21% 보유하게 됐다.

1931년 설립된 캐피털그룹은 약 3조3천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액티브 펀드사로 꼽힌다. 장기 가치투자를 선호하며, 액티브 펀드 성과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글로벌 큰손의 지분 확대 소식이 들린 전날, KT&G 주가는 전일 대비 4.01% 오른 18만4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외인지분율 51% 돌파…핵심은 해외 사업·주주환원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51%를 넘어섰다. 캐피털그룹 외에도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블랙록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주요 주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투자사가 KT&G에 관심 갖는 이유에는 두드러진 해외 사업 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등이 꼽혔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천36억 원, 영업이익은 3천6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27.6% 증가한 수준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담배 해외 매출 비중은 54%로 처음으로 해외 비중이 국내 비중을 넘어설 전망"이라면서 "강달러 상황도 달러 매출을 인식하는 KT&G에게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도 돋보인다.

KT&G는 자사주 소각을 꾸준히 이어오다 분기보고서 기준 발행주식 총수 대비 9.5%(1천86만6천189주)까지 비중을 줄였는데, 회사는 남은 자사주 전량까지 지난 4월 소각을 마쳤다고 공시했다.

또한 회사는 2024년부터 내년까지 4년간 약 2조4천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포함한 총 3조7천억 원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하반기 배당 강화 등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설투자(캐펙스) 축소로 확보한 현금흐름으로 현금배당을 강화한다면 주가가 한번 더 레벨업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자사주 소각에 지분율 오르는 구조적 효과도

글로벌 투자사들의 지분율 상승에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발행주식 수 감소 효과도 반영됐다고 풀이된다.

일례로 블랙록은 지난 1월 5.01%의 지분을 보유했다며 공시 의무를 지게 됐다. 지난 2021년 블랙록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며 최종적으로 4.0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한 뒤 올라온 첫 공시다.

다만 2021년과 비교하면 올해 블랙록이 보유한 주식 수는 40만 주 가량, 당시 기준 0.3%가 늘었는데, 발행주식 총수가 그 사이 14% 줄어 결과적으로 블랙록은 5%가 넘는 지분을 갖게 됐다.

또다른 주요 글로벌 투자사인 퍼스트 이글 글로벌 펀드는 지난 달 2만7천여 주(0.03%)를 매도했지만, 동일하게 자사주 소각에 따라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자사주 소각 효과를 넘어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도 고려해볼 요인이다. 인덱스와 액티브 펀드를 함께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신흥국, 특히 한국 비중을 늘리며 KT&G 지분율이 함께 올랐을 수 있다.

KT&G 관계자는 "블랙록에 이어 캐피털그룹 등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연이은 지분확보를 통해 회사의 펀더멘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 중심의 이익성장과 주주환원의 선순환을 구축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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