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 침체 속에서 월가에 우후죽순 생겨난 기업형 비트코인 자본화 모델이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시험대)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비트코인 재무기업의 선구자인 스트래티지(NAS:MSTR)가 '절대 팔지 않는다(Never sell)'는 내러티브를 깨뜨리면서 다른 비트코인 재무기업들에도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9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크립토 시장의 투매 파고 속에서 지난 한 주간 24% 폭락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표를 남겼다.
가상자산 시황을 대변하는 비트코인 가격 역시 6만 달러선에 머물러 지난해 10월 고점 12만6천 달러(1억9천112만 원) 대비 50%나 빠진 상태다.
투자기관 울프 리서치는 비트코인이 4만 달러선까지 추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2년 가상자산 하락장 당시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처분하지 않고 버텨냈다는 사실은 이 회사 주가의 가장 강력한 매수 논거(Bull case)였으며 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더 비싸게 거래되는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스트래티지 경영진이 "회사에 유리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32개의 비트코인 매도 물량을 실제로 출회하면서 시장의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
7월로 예정된 7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연계 금융 조달(유상증자) 계획까지 겹치면서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한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 주식을 잇따라 팔아치우고 있다.
이날 스트래티지 주가는 전날보다 10.18달러(8.00%) 하락한 11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진짜 우려는 스트래티지의 뒤를 따라 '비트코인 재무 모델'을 그대로 복사해 간 수많은 월가 모방 기업들로 향하고 있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을 장부에 보유한 글로벌 상장사는 총 198개 사에 달한다.
마크 팔머 벤치마크 애널리스트는 "스트래티지가 공격받으면 비트코인 시장 전체가 흔들린다"면서도 "그러나 스트래티지는 9억 달러 규모의 강력한 현금 예비비(reserve)와 자본 조달 수단 등 주주 가치를 방어할 다양한 '전략적 레버(수단)'를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스트래티지를 맹목적으로 추종해 온 다른 중소형 디지털자산재무(DAT) 회사들은 시장 변동성을 스스로 방어할 카드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자산 가치 대비 주가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스트래티지와 트웬티원 캐피털(NYS:XXI), 스트라이브(NAS:ASST) 등 극소수 대형사에 불과하다.
이미 상당수의 신생 진입 기업(프로캡 파이낸셜, 나카모토 홀딩스 등)들은 주가가 보유 자산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는 '디스카운트(할인)' 상태에 진입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기관 오란예BTC)의 샘 캘러헌 비트코인 전략 연구 책임자는 이번 하락장이 시장의 건전한 구조조정(철저한 차별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캘러헌 책임자는 "과거에 무리한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비트코인을 사들인 기업과 규율 있게 재무를 관리해 온 기업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체력이 없는 기업들은 압박에 못 못 이겨 자산을 강제 투매하겠지만, 스트래티지 같은 곳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창립자 겸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자본 구조는 변동성을 견디고 시장의 왜곡(하락장)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가장 강한 기업은 변동성을 관리하고 자본에 책임감 있게 접근하며 주주들에게 장기적 가치를 안겨주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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