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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로켓회사 넘어 우주발사·통신·AI 통합

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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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스페이스X가 마침내 뉴욕 증시에 입성합니다. 기업가치 1조7천500억 달러, 공모 규모 750억 달러로 역사상 최대규모 기업공개(IPO)입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상장은 기술주 수급과 밸류에이션 체계, 주요 주가지수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와 IPO 이후 예상되는 자금 이동, 테슬라와의 관계, 지수 편입의 영향, AI 프리미엄 논란 등을 5편에 걸쳐 진단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태생이 로켓 회사다. 지난 2002년 우주 운송 비용을 낮추고 인류가 다른 행성에 거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그러나 24년이 지난 지금 스페이스X는 IPO를 앞두고 우주발사와 위성통신, 인공지능(AI)을 하나로 묶는 '수직통합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스스로 내세웠다. 우주발사가 스타링크를 떠받치고 스타링크가 회사 전체를 먹여 살리며 AI가 미래 성장을 노리는 구조다.

머스크는 지난 2002년 페이팔 매각 대금 중 약 1억 달러를 들여 스페이스X를 세웠다. 회사의 운영은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비전과 엔지니어링을 총괄하고, 2002년 11번째 직원으로 합류한 귀네 쇼트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법무·재무·영업·운영 등 일상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

스페이스X의 정규직 직원은 올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2만2천 명 이상에 달한다. 본사는 2024년 남부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텍사스 걸프 연안의 스타베이스로 옮겨졌다.

스페이스X가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2025년 연결 매출은 186억7천만 달러(약 28조7천억 원)로 전년보다 33% 늘었지만 영업손실 25억9천만 달러(약 4조 원), 순손실 49억4천만 달러(약 7조6천억 원)를 내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의 주범으로는 AI가 지목된다. 올 2월 스페이스X가 엑스(옛 트위터)를 흡수한 xAI를 합병하면서 실적을 2023년부터 소급 합산했는데, AI 부문이 지난해 63억5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주효했다. 반면 스타링크 중심의 연결성 부문은 매출 114억 달러에 영업이익률 39%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로켓발사 시장에선 각종 최초 타이틀을 보유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2008년 소형 로켓 팰컨1이 네 번째 시도 끝에 민간이 개발한 액체연료 로켓 최초로 지구 궤도에 도달했고 2012년에는 화물선 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 우주선 최초로 도킹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민간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사람을 ISS로 보냈다.

이후 지난해엔 주력 로켓 팰컨9을 165회 쏴 올려 6년 연속 자체 연간 발사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전체 발사(92회)의 거의 두 배로, 세계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미국 전체 궤도 발사의 약 85%를 스페이스X 한 곳이 차지했고 누적 500번째 재사용 부스터 발사도 달성했다.

스타링크는 글로벌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운용 위성은 약 9천600기로 전 세계 기동 가능한 위성의 75%를 차지하며 164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가입자는 2024년 440만 명에서 지난해 890만 명, 올해 1분기 말 1천30만 명으로 급증했다. 미국 4대 항공사 가운데 아메리칸·유나이티드·사우스웨스트 3곳이 스타링크를 채택했고 미 우주군과는 지난 5월 22억9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 위성통신망 구축 계약을 맺었다.

가장 야심 찬 베팅은 우주 궤도 AI 데이터센터다. 스페이스X는 AI 연산용 칩을 실은 위성 최대 100만 기를 띄워 궤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허가를 신청했다. 위성은 상시 태양광으로 구동하며 연간 100기가와트(GW)의 AI 연산 용량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기술적 과제도 존재한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열을 공기나 물을 통해 내보내지만 진공인 우주에선 복사에만 의존해야 한다. 이런 방식은 효율이 낮아 방열판이 거대해질 수밖에 없다. 1메가와트(㎿)의 열을 식히는 데만 테니스장 4개 넓이의 방열판이 필요해 냉각 장비가 연산 장비보다 무거워질 수 있다. 또 차세대 로켓 스타십도 문제다. 연산 장비를 저렴하게 궤도로 올리려면 완전 재사용형 스타십이 필요하지만 아직 궤도 비행이나 화물 탑재 비행에 성공하지 못한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스페이스X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궤도 AI 데이터센터 계획이 "초기 단계에 있다"며 "상당한 기술적 복잡성과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수반하며 상업적으로 실현되지 못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스페이스X 홈페이지 캡처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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