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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증시 '블랙홀'되나…매도 압력 가중 우려

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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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의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사기 위해 몰리면서 스페이스X가 증시의 '블랙홀'이 돼 주식 매도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스페이스X 쏠림으로 기술주 매도 우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약 7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개별 종목 상장을 넘어 시장 유동성과 주요 지수 구성, 투자자 자금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처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IPO의 경우, 투자자들이 현금을 새로 투입하기보다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프라이빗 웰스 고객들의 현금 비중은 포트폴리오의 9.9%로 사상 최저 수준인 반면, 주식 비중은 66%로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해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대기 자금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를 새로 사려면 같은 기술주를 팔 가능성이 높다"며 "스페이스X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대형 기술주가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스페이스X 편입으로 다른 섹터 비중·종목 조정될 듯

특히 스페이스X가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경우 자금 이동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스닥은 지난달부터 시가총액 상위 대형 IPO 기업에 대해 상장 후 15거래일 만에 나스닥100 편입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펀드들이 대규모로 스페이스X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 펀드 및 기타 투자 수단을 통해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된 자금은 1조 4천억 달러를 넘어선다.

이 지수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가 상장된 직후 이 회사에 투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MSCI는 지수 재조정 과정에서 기술 섹터 비중이 확대되면서 다른 업종 비중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내부에서도 자금 재배분이 발생할 전망이다.

MSCI는 스페이스X 편입 이후 가장 큰 자금 유출 압력을 받을 종목으로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았다.

베테랑 투자자이자 시장 분석가인 폴 케드로스키는 "초대형 신규 IPO 종목들이 지수에 편입되는 속도가 평소보다 훨씬 빨라지면, 패시브 펀드들은 어쩔 수 없이 매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펀드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즉 다른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주식에 대한 기계적인 매도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집중도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스페이스X와 AI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경우 미국 증시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S&P500의 절반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스페이스X 시장 충격, 예상보다 덜 할 수도"

반면 스페이스X IPO를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공모주 시장은 스페이스X IPO를 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가 800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이는 올해 미국 IPO를 통해 이미 조달한 약 290억 달러에 더해지는 금액이며 이 총액은 올해 초 전체 주식 시장 가치의 약 0.015%에 불과하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다가오는 초대형 IPO 물결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규모가 크지만, 시장이 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기 지수 편중률은 낮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지수 산정 기관이 총 시가총액이 아닌 유통 주식 수를 기준으로 편입 여부를 결정하며, 이들 기업의 초기 유통 주식 비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이스X의 IPO 후 발행 주식 총수는 약 130억 주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전체 공모주는 5억5천만주 정도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주주와 경영진, 머스크 CEO의 지분은 대부분 락업(lock-up) 상태로 묶여 있다.

씨티그룹은 초기 유통 주식 비율이 낮기 때문에 편입에 필요한 패시브 매수는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며, 분석 결과 기존 구성 종목에 미치는 매도 압력은 전체 시가총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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