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김성민·홍기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대만 TSMC의 주가수익비율(PER) 격차가 이익 규모가 아닌 이익 안정성과 자본시장 접근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TSMC 프리미엄 vs 코리아 디스카운트' 보고서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핵심은 단순한 이익 증가가 아니다"라며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낮추고 HBM,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를 통해 이익 안정성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순이익은 508조원으로 TSMC(123조원)를 크게 웃돈다. 그럼에도 두 기업의 합산 PER은 6.7배에 그치는 반면 TSMC는 24.4배를 적용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SK스퀘어 등 지주사에 분산된 보유 지분가치까지 더해 밸류에이션을 최대한 끌어올려도 한국 반도체의 합산 PER은 7.2배에 머문다. 이 연구원은 "실적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TSMC에 부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저평가의 배경으로 먼저 수익성의 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TSMC 프리미엄의 핵심은 단순한 반도체 업종 효과가 아니다"라며 "TSMC는 장기간 안정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으며 AI 반도체 공급망 내 독점적 파운드리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는 최근 3년간 분기 영업이익률 변동성이 5.2%에 불과하지만, 메모리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삼성전자는 11.1%, SK하이닉스는 무려 40.6%로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익성 변동성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접근성과 지분 구조 역시 차별화 요인이다. TSMC는 미국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인 반면, 한국 기업들은 미국 상장 ADR이 없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실제 TSMC는 ADR 계정을 중심으로 대만 정부(National Development Fund),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노르웨이 국부펀드(Norges Bank), 대만 연기금 및 글로벌 ETF 등 장기 기관자금이 분산 보유하고 있다.
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은 외국인 비중은 높지만, 장기 기관자금 중심의 오너십(Ownership) 구조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며 이러한 차이가 장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의 안정성과 글로벌 자본 접근성이 함께 개선될 때 한국 반도체 역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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