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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가가 전하는 걷는 만큼 보이는 여행

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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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도보 여행』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많이 걸은 날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피로보다는 상쾌함이 먼저 밀려왔다."

신간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도보 여행'은 자동차 없이도 충분히 떠날 수 있다는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느리게 걷는 삶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하는 책이다.

저자인 김재철 이지자산평가 부사장은 교보생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농협중앙회에서 35년간 근무하며 NH투자증권 상품운용본부장과 NH저축은행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1996년에는 한국경제신문의 '신세대 신금융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평일에는 이지자산평가 부사장으로 채권평가시장 발전에 힘을 보태는 한편, 쉴 때는 걷기 모임을 이끌며 배낭을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전국 방방곡곡 트레킹을 떠나는 도보 여행가다.

주요 저서로는 『실전 유가증권 투자: 사례 중심으로』, 『노후설계 행복 콘서트』가 있으며, 공저로 『걸으며 만나는 서울의 기억』 1~3권을 펴냈다.

책은 총 5개 파트로 구성됐다. 1부부터 4부까지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주제로 저자가 최근 2년여 동안 직접 걸은 100곳의 길 가운데 44개 길을 소개한다. 마지막 5부 '사계절 밖의 여정'에서는 여수와 제주를 비롯해 일본, 캄보디아, 이탈리아 등 국내외 여행지 6곳의 도보 여행기를 담았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어디가 좋다'고 소개하는 데 있지 않다. 저자의 도보 여행기를 따라가다 보면 길 위에서 마주한 생생한 풍경과 실제 여행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정보가 함께 녹아 있다.

독자는 천천히 걸을 때만 만날 수 있는 역 앞 작은 식당의 온기, 숲길의 표지판, 비 오는 산길의 흙냄새, 바닷가 마을 사람들의 친절을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동시에 각 여행지의 교통수단과 난이도, 총보행 거리와 시간, 실전 팁, 식도락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실제 여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대중교통 여행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솔직하게 담아냈다. 완벽하게 정돈된 여행보다는 비를 맞고 길을 헤매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불편함마저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그 과정에서 풍경과 추억이 더 오래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걷고 싶은 독자, 여행을 통해 회복과 발견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도보 여행』, 책과나무, 381쪽, 2만원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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