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20원 중반대로 반등했다.
외환당국 개입 추정 물량과 국민연금 환 헤지를 소화하며 개장 초 1,510원대 중반까지 하단을 낮췄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총성에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거세지자, 달러-원은 다시 밀어 올려졌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전장 대비 12.10원 상승한 1,524.2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12.90원 급등한 1,525.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526.60원에 고점을 확인한 달러-원 순식간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국민연금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물환 매도 개입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당국 개입 추정 물량과 연금 환 헤지가 맞물리면서 달러-원은 1,514.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다만, 이날 중동에서는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들이 쏟아졌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자국 헬기 추락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내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란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실시했다.
양국 간 보복성 공습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천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7일부터 23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다.
이 영향으로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자, 달러-원은 다시 1,520원대로 밀려 올라갔다.
이날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었던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관측된다. 외환딜러들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폭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는 개입이 나오는 것 같았고, 장중에는 1,425원선 안팎을 중심으로 정부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환율이 더 오르지 못하고 1,425원선에서 막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을 더 낮추면 외국인이 다 사들이기 때문에 한 번에 내리지는 못하고, 스무딩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닌가 싶다"며 "외국인이 하루에 조 단위로 주식을 팔아버리고, 그 여파가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들어오니 당국도 환율을 막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도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조금 줄었던 것이 오늘 다시 늘어나면서,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이란 간 잡음도 계속 들리고 있어 관련 소식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주요 외국환은행에 대한 외환공동검사를 이날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은 주로 외국계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7일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의 후속 조치로, 관계기관은 외국환은행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제3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얻게 할 목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재경부는 이날 범정부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 회의를 열고 불법 외환거래 조사 현황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외환거래 조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의 불법적인 수입대금 조기 지급과 수출대금 수령 지연, 변칙 무역결제, 재산 해외도피 행위 등이 집중 조사 대상이다.
이날 밤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미국 CPI가 2년 만에 다시 4%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재고조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보합권에서 배럴당 88달러대에 거래됐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 선물을 약 1만9천계약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급등하면서 전장 대비 12.90원 높은 1,52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526.60원, 저점은 1,514.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5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522.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6억9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4.52% 급락한 7,730.82에, 코스닥은 1.67% 내린 951.63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160.37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2.7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54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88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7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2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23.47원, 고점은 225.17원이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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