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여전히 끈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베팅을 뒷받침했고 증시도 부담을 느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더 강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은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3.33포인트(1.87%) 떨어진 49,918.7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9.66포인트(1.62%) 하락한 7,266.99, 나스닥 종합지수는 509.32포인트(1.98%) 내려앉은 25,169.50에 장을 마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전품목 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4월의 0.6%와 비교해 상승폭은 완화했으나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해 4월의 0.4%보다 상승폭이 완만해졌다.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대체로 부합했고 근원 CPI의 전월비 수치만 소폭 하회했다.
근원 CPI가 소폭이나마 예상치를 밑돌자 주가지수 선물은 순간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이내 제자리로 돌아갔다. 전품목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2%나 오르며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는 등 인플레이션 전반은 매우 뜨거웠기 때문이다.
CPI가 발표된 후 월가에서도 나쁘진 않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인하를 기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CPI 보고서는 예상과 매우 부합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회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서사는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베팅에도 변화가 없었다. 5월 CPI는 기존 선물시장의 베팅을 뒷받침하는 역할만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거의 70%로 반영했다. 동결 확률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출구를 못 찾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이란에 더 강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는 "우리는 어제 그들을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은 다시 아주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했을 협상을 너무 오래 끌어왔고 이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투매 속도를 높였다. 이란 전쟁의 해법이 보이지 않은 가운데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소재, 기술이 2% 넘게 떨어졌고 산업은 3.41% 급락했다.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는 1%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7% 떨어졌다. 지난 5거래일 중 4거래일이 하락세다.
엔비디아와 TSMC,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가 4% 안팎으로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Arm은 5%대 하락률을 찍었다.
오는 12일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후 오라클은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4% 정도 하락하고 있다. AI 수요를 고려할 때 막대한 자본 조달이 정당할지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35포인트(11.83%) 오른 22.22를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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