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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이란에 열받은 트럼프 '오늘도 친다'…주가·채권↓달러↑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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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연합뉴스 사진 제공]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안도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위협을 반영하며 움직였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투매가 나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3.73%)와 TSMC(-4.48%), 브로드컴(-5.12%), 마이크론테크놀러지(-4.70%), AMD(-4.86%) 등의 종목에 매도 주문이 몰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소폭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종전 합의가 머지않았다며 낙관론을 설파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자 국제유가가 뛰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미국의 지난달 근원 물가 오름세가 예상을 밑돌았으나 트럼프 재료에 영향이 묻혔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는 장 초반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결국 상승 반전했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위협에 크게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07% 오른 배럴당 90.0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1.80% 상승한 93.10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치며 전망치(+0.3%)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전망대로 2.9%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우리는 어제 그들을 강하게 타격했다"면서 "그리고 오늘도 다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면서 "나는 그것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으로부터 종전 합의안 관련 답변이 2주 넘게 오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짜증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이날 이란을 두고 "질질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3.33포인트(1.87%) 떨어진 49,918.7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9.66포인트(1.62%) 하락한 7,266.99, 나스닥 종합지수는 509.32포인트(1.98%) 내려앉은 25,169.50에 장을 마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전품목 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4월의 0.6%와 비교해 상승폭은 완화했으나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해 4월의 0.4%보다 상승폭이 완만해졌다.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대체로 부합했고 근원 CPI의 전월비 수치만 소폭 하회했다.

근원 CPI가 소폭이나마 예상치를 밑돌자 주가지수 선물은 순간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이내 제자리로 돌아갔다. 전품목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2%나 오르며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는 등 인플레이션 전반은 매우 뜨거웠기 때문이다.

CPI가 발표된 후 월가에서도 나쁘진 않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인하를 기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CPI 보고서는 예상과 매우 부합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회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서사는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베팅에도 변화가 없었다. 5월 CPI는 기존 선물시장의 베팅을 뒷받침하는 역할만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거의 70%로 반영했다. 동결 확률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출구를 못 찾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이란에 더 강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는 "우리는 어제 그들을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은 다시 아주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했을 협상을 너무 오래 끌어왔고 이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투매 속도를 높였다. 이란 전쟁의 해법이 보이지 않은 가운데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소재, 기술이 2% 넘게 떨어졌고 산업은 3.41% 급락했다.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는 1%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7% 떨어졌다. 지난 5거래일 중 4거래일이 하락세다.

엔비디아와 TSMC,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가 4% 안팎으로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Arm은 5%대 하락률을 찍었다.

오는 12일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후 오라클은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4% 정도 하락하고 있다. AI 수요를 고려할 때 막대한 자본 조달이 정당할지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35포인트(11.83%) 오른 22.2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40bp 오른 4.54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270%로 0.3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250%로 1.50bp 올라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0.30bp에서 41.40bp로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오전 일찍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상승 압력을 받으며 뉴욕 거래에 진입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협상에서 너무 시간을 끌고 있다면서 "이제 그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 명령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서는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때렸다.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부분 예상대로였다. 시장은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이 0.2%로, 시장 예상치(0.3%)를 밑돈 점을 호재로 가격에 반영했다.

2년물 금리는 CPI 발표 직후 순간적으로 4.2000%까지 뛰기도 했으나, 10여분 만에 다시 10bp가량 급락하는 출렁임을 연출했다.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의 맷 부시 이코노미스트는 "오전 근원 인플레이션 숫자에서 어느 정도 안도감이 예상됐는데, 이번 보고서는 대체로 그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 국채는 CPI를 소화하며 오전 장 중반까지는 강세를 전했으나 유가가 계속 오르자 흐름을 되돌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4% 넘게 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장 들어 다시 등장하자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반락했다. 유가는 상승폭을 대거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달 나는 위대한 미군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기타 상선을 지원하기 위한 비밀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노력이 1억배럴 이상의 원유가 해협을 지나 공개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결과를 냈다고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일중 고점(각각 4.5620% 및 5.0420%)에서 후퇴했다.

10년물 입찰은 결과가 좋은 편이었다. 수익률이 시장 예상보다 소폭 낮게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오후 장 들어 실시된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증액 발행(리오픈)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538%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468%에 비해 7.0bp 높아진 것으로,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30년물 22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7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2.3%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43.4%, 두 번 이상 인상 가능성은 23.7%를 각각 나타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0.5%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0.53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0.414엔보다 0.124엔(0.077%) 올라갔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간낭종 치료를 위해 입원하면서 오는 15~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415달러로 전장 대비 변화가 없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004로 0.036포인트(0.036%) 올라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0.3%)를 하회했다.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시장 우려와 달리 근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지 않았다"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아직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목하는 근원 물가에 전이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렌메드의 투자 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확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달러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하락세에 동조하며 장중 99.717까지 내려갔다.

달러의 방향을 돌려세운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런던 거래에서 종전 합의 관련 이란의 시간 끌기를 지적하며 "이제 그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장에서도 "우리는 어제 그들을 강하게 타격했다"면서 "그리고 오늘도 다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을 마쳤다면서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서류에 서명하기 시작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어떠한 압박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합의는 여전히 가능하지만, 이란이 계속 협상을 지연시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91.80달러까지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달러인덱스도 이와 맞물려 결국 100을 넘겼다.

WTI 7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07% 오른 90.0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1.80% 상승한 93.10달러에 마무리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722달러로 전장보다 0.00073달러(0.055%)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08위안으로 0.0019위안(0.028%)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83달러(2.07%) 상승한 배럴당 9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이틀 만에 다시 90달러를 웃돌게 됐다.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1.65달러(1.80%)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일찍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협상에서 너무 시간을 끌고 있다면서 "이제 그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 명령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선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때렸다.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유가는 오전 장 초반 상승 반전한 뒤 급등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오후 장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이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을 지원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했으며, 이에 따라 엄청난 양의 원유가 전 세계에 공급될 수 있었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표하자 유가는 오름폭을 크게 축소했다. WTI는 고점 대비 1.8달러 남짓 하락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재개로 인해 유가는 불안감에서 무관심으로, 그리고 다시 불안감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22만7천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40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7주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8만6천배럴 늘었다. 소폭이지만 2주 연속 증가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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