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주식 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미국 반도체 주식이 최근에 급락하는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약세 배경으로 금리 전망 변화와 차익 실현,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관련 자금 이동,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지목했다.
1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VanEck) 반도체 ETF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0% 하락했다.
반도체 주요 종목들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는데, AMD는 14%, 엔비디아는 8%, 마이크론은 11%, 브로드컴은 11%, 마벨테크놀로지는 20%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진 점을 반도체주 약세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와 전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고, 고평가된 성장주와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반도체주가 올해 증시 상승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투자 플랫폼 리플렉시비티의 공동 창업자인 주세페 세테는 "반도체주는 S&P500 수익률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취약성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수 종목에 대한 투자 집중과 높은 밸류에이션, 과도한 기대가 쌓이면서 작은 실망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세테는 반도체주의 대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 불확실성과 금리 민감성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매도세는 우연이 아니라 랠리 기간 누적된 여러 구조적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기술주를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운더 ETF의 마이클 모너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IPO에만 집중하면서 다른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급등한 AI 관련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도 최근 조정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프린스캐피털의 알렉산더 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시경제 환경은 악화됐지만 기술 혁명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주를 과도하게 끌어올렸다"며 "현재는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고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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