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청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이 정청래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정 대표가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미묘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선 차기 당권을 두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청래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은 전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압도적으로 이겨야 할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지 못하고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8일에는 이언주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지도부의 거취 표명이다.
여당 최고위원들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당 대표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직접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됐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지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무한정 토론하면 거기서 결론이 나온다. 거기서 발표하든지 일방적 선언을 하든지"라고 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거취 표명을 요구한 셈이다.
다만 정청래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되는 '지방선거 책임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전일 열린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항상 국민의 마음,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기본자세여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1인 1표제와 당원 민주주의를 내세워 높은 당원 지지를 받아온 정 대표가 "정권은 짧다, 민심을 살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을 두고 선거 패배에 따른 '지방선거 책임론'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정 대표는 발언 이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원총회 생중계를 제안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 그렇지만 결론은 항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정 대표의 오늘(10일) 발언은 지방선거 책임론을 극복하고, 당 대표 연임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차기 당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다들 자제하고 있지만 갈등 조짐이 점점 올라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왼쪽)이 1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0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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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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