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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피해갔지만…전기차 캐즘에 SKIET·넥실리스 신용등급 하향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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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SK의 이차전지 그룹사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다.

이번에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와 SK넥실리스가 연이어 신용등급 강등을 당했다.

이차전지를 제조하는 SK온은 최근 포드와의 합작 종료, 비(非)배터리 그룹사와의 합병 등에 힘입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실적 반등의 계기를 찾는 것이 절실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SKIET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SKIET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내렸다.

한기평은 "2024년 이후 저조한 매출과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됐고, 업계 전반의 부정적인 수급으로 실적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과 2025년 연속해서 영업 손실을 낸 SKIET는 올해 1분기에도 732억원의 적자를 봤다.

작년에는 그나마 적자 규모가 매출액 대비 94.1%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204.1%였다.

미국의 EV 구매 보조금이 2025년 9월 말 종료된 이후 매출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이차전지용 동박을 제조하는 SK넥실리스의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내렸다.

저조한 매출과 영업실적에 재무안정성 저하, 당기순손실 기조 등 경영 전반이 문제로 지적됐다.

다만 이차전지 제조업체인 SK온의 신용등급은 아직 'A+'이며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지원 가능성에 더해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 종료 효과가 재무 안정성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합작 종결로 약 5조4천억원의 차입금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자 비용은 연간 약 1억8천만달러(약 2천700억원)이 절감되고 켄터키 공장에서 발생하던 연간 약 3천3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SK온이 작년 11월 기유(Base Oil)와 윤활유 사업을 하는 SK엔무브와 합병한 것도 SK온의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합병 당시 연 8천억원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1조7천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가 기대됐다.

적자가 나는 배터리 회사를 다른 회사와 합병해 전체적인 재무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SK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과거부터 동원해 왔던 방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자산 100조원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SK E&S와 합병했고,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자산을 담보로 약 5조원의 자금을 빌려 이 중 3조원 이상을 SK온의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상환에 사용했다.

2026년 예정했던 상장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다시 자금을 돌려준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조달한 자금은 고스란히 그룹의 부채로 남았다. 결국 SK온의 실적 반등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작년 한 해 2천737억원의 영업 적자를 낸 SK온은 올해는 1분기에만 1천45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SKIET와 SK넥실리스가 부진한 것은 SK온으로부터 수주하는 캡티브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다만 신용도 관점에서 SK온은 포드와의 합작 종료, SK엔무브와의 합병 효과 등이 있어 소재 계열사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K온 테네시 공장 전경

[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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