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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청약에 증권사 단기채 쏟아졌다…조달시장 구축효과까지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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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이달 CP·전단채 2조 원 넘는 순발행 러시

월초보다 1%P 높은 고금리 조달에 타 발행사 부담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역대 최대 규모로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국내 단기 채권 시장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가 IPO 인수단에 이름을 올리며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시장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발행 금리를 높게 발행하면서 다른 발행물 조달 여건을 압박하는 구축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발행통계(화면번호 4720번)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2조1천200억 원 순발행했다.

이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자, 해당 기간 전체 증권사 순발행 규모가 이와 비슷한 2조4천202억 원이라는 점을 기록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단기채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다음 날(미국시간) 나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스페이스X 청약이 자리한다. 미래에셋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총 20개사로 구성된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IPO에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청약 자금을 납입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에 배정된 구체적인 청약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사실상 상한을 기준으로 전문투자자 및 일반법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차례로 청약이 진행됐다. 전문 투자자 대상으로는 지난 5일과 8일, 이틀간 약 5억 달러(7천5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의 자체 자금까지 추가로 청약 과정에서 납입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간에 청약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단기채 발행에 나선 셈이다.

전날 일각에서는 기관 투자자 청약에 참여한 기관들이 신청 액수의 30% 수준만 배정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만약 기관 투자자의 청약분이 줄어든다면 미래에셋이 확보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는 더 커진다. 이미 스페이스X 투자 수요가 높은 만큼 배정 물량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래에셋증권 로고

[미래에셋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처럼 스페이스X 청약을 위한 미래에셋증권의 자금 조달 수요가 가세한 여파로 단기채 시장에서는 다른 발행물 수요를 흡수하는 구축효과가 발생했다.

지난 9일 미래에셋증권은 15일~20일물 단기채를 4.30% 금리에 4천750억 원가량 발행했다. 최종호가수익률 CP 91일물(AI) 금리 3.09%보다 1%P(포인트) 이상 높고, 기준금리(3.50%) 대비로도 80bp나 높은 수준이다.

월초(1일)만 해도 3개월물 단기채를 3.05%로 발행한 점을 고려하면 1%P(포인트) 이상 비싸게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이처럼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증권사를 비롯한 여타 발행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존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신용공여와 반기 말 유동성비율 관리 움직임 등이 겹치면서 단기 채권 시장에 수급 부담은 가중됐다.

한 시장 참가자는 "미래에셋 단기채 금리는 (시장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다른 발행사들도 금리를 맞춰야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매수하는 쪽에서는 금리가 계속 오르다 보니 천천히 살수록 유리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여전히 증권사들 조달 수요가 많아 보여 단기채 시장은 6월 말까지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 참가자는 "미래에셋은 발행어음과 IMA 사업자 인가를 받았지만, 발행 한도를 다 채우지 않은 편"이라며 "CP와 전단채를 발행하는 데에 있어 다른 대형사보다 레버리지 활용 여력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미래에셋도 스페이스X 청약 물량의 일부를 받아오기에 자금 납입이 필요하다"며 "(전일) 단기채를 높은 금리에 발행하면서 다른 증권사 조달에 영향을 미쳤고, 지준일과 맞물려 RP 금리 하루짜리가 10% 넘게 튀는 등 스페이스X의 시장 영향력이 어제만큼은 상당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REPO 일중(화면번호 2723번)에 따르면 전일 하루짜리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거래는 최고 15.00%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물 레포거래 체결 현황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REPO 일중(화면번호 2723번)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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