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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5년 지표물 절반 이상 쓸어 담아…수급 왜곡 '나비효과' 경계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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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발행이 진행 중인 5년 만기 국고채 지표물을 집중적으로 매집하면서 보유비중이 56%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특정 만기 강세에 그치지 않고 선물 수급에까지 파급되는 연쇄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5년만기 지표물인 국고채 26-3호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전일 기준 55.8%를 기록했다. 지표물 발행이 아직 진행 중인 시점에서 외국인이 이같은 비중을 보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지표물 해제 이후 경과물이 되면 높은 보유 비중을 나타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발행 중에 이처럼 집중적으로 매집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26-3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지난 3월 말만 해도 16.6%에 불과했다. 이랬던 것이 4월 말에는 32.6%로 두배 수준으로 높아졌고, 지난달 20일께는 47.3%까지 크게 올라왔다.

10일 기준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비중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40% 정도만 사도 상당한 수준의 매집이라고 놀라워할 수준인데 50%를 넘어가면 '너무 사는 거 아닌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이 26-3호 순매수 금액이 3조4천억원에 달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산 2년 지표물 26-1호의 1조9천억원에 비해서도 금액이 상당히 많다.

한 달 전 정도부터 매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시장에서는 5년 만기라는 점을 고려해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자금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매수 주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전일 장중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재고조되는 가운데 다른 만기물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5년물이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냈다.

민평금리 기준 5년물 금리를 3bp 내린 4.070%를 나타냈다. 3년물은 1.7bp 오른 3.877%, 10년물은 0.7bp 내린 4.265%를 기록했다.

같은 딜러는 "대외 재료상 약세 부담이 대기 중인 상황임에도 5년이 힘을 내면서 시장이 무너지지 않고 끌려가는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시장의 핵심 트레이딩 구간으로 꼽히는 만기다.

외국인의 5년물 매집은 3년 국채선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17일 국채선물이 9월물이 되면서 3년 선물 바스켓에 현재 5년 지표물이 26-3이 신규 편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바스켓은 3종목이 동일 비중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2개 종목의 가치가 변하지 않더라도 5년 종목이 강하면 바스켓의 가치도 올라가며 3년 선물도 강해지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

해당 딜러는 "5년이 계속 강세를 보이며 외인 매집을 보고 따라붙는 로컬 수요까지 더해져 3년 선물도 끌려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지고 있는 종목을 잘 풀지 않는 외인의 특성상 5년 매입이 대차매도 경색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아질수록 5년 현물 대차가 어려워지면서 선물 매수와 현물 차입 매도를 결합한 차익거래 효율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 경우 선물의 저평이 잘 해소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해당 딜러는 "5년 대차가 잘되지 않으면 차익 포지션 구축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것이 선물 수급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다만 바스켓 강세에 따라 선물이 강해지는 것과 저평 해소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어느 쪽이 더 우세하게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5년물 '쇼티지' 우려가 시장에 퍼지면 5년을 매수하고 여타 만기를 매도하는 상대가치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 경우 5년물 강세가 다른 만기에는 오히려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는 구조가 된다.

5년물 입찰은 이달 22일로 2주가량 남이 있어 그전까지 외국인 보유 편중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쇼티지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비중이 급격히 올라가는 속도와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5월 20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순매수 순위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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