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출범 이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디지털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확대 등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활로 모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촬영 안 철 수] 2026.1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신한EZ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의 올해 1분기 총 당기순손실은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9억원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손보가 마이너스(-) 103억원으로 손실이 가장 컸고 신한EZ손보 -97억원, 하나손보 -75억원, 교보라플 -49억원 순이었다. 대부분 적자 폭을 줄였지만, 신한EZ손보가 51억원가량 커졌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모바일 편의성과 생활 밀착형 상품을 무기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여행자보험, 대리운전보험, 스마트폰 파손보험 등은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으며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보험료가 만 원대에 불과한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은 수익성에 한계를 보였다.
이에 디지털 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보험 강화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회사의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장기 보장성 보험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교보라플은 상품 라인업 전면 재편, 조직 개편, 디지털·옴니채널 강화,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왔다. 이에 올해 1분기 CSM은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가량 증가했다. 교보라플은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정체성도 강화하면서 마케팅 플랫폼 '라플레이'를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해 해외 보험사를 대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교보라플은 작년 하반기 기준 청약철회율이 1.95%로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역시 88.2%로 상위권을 나타냈다.
하나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에서 벗어나 장기보험에 주력하면서 올해 1분기 CSM이 전년 동기보다 8.8% 늘어난 3천49억원을 기록했다.
전속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며 건강·간병보험 등 장기보장성 상품을 확대한 결과다.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세운 하나손보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인천 청라국제도시 사무실 이전에서도 빠져 영업력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그룹에 편입되기 전에 청라 이전이 결정돼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이번 사무실 이전에서는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한 만큼, 장기보험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단순한 생활 밀착형을 넘어 운전자보험, 펫보험 및 건강보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EZ손보는 금융안심보험, 여행자보험, 신용보험 등을 통해 디지털 손보사로서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로부터 1천억원의 자본을 수혈하기도 했다.
자본력을 제고한 신한EZ손보는 정보기술(IT) 시스템 확충과 함께 장기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가 만성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해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중심으로 무게추를 이동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미니보험 상품과 함께 채널경쟁력 및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갖춰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홈페이지]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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