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모임 "지선 참패 책임져야…장동혁 리더십 붕괴"
우재준 "모두 사퇴"·조광한 "철없는 소리"…공개 설전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권영진 의원(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1 scoop@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이 우선이라며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장 대표가 주장하는 '전국 재선거 시행' 주장이 오히려 당내 반감을 사면서 장 대표를 향한 비토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했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교체를 주문하셨다"며 "보수는 늘 '책임'을 중시해왔다.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인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가 전국적인 재선거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분명히 반대한다"며 "민주주의 꽃인 선거의 '공정'을 지키고자 모인 시민들의 요구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는 것은 보수정당의 대표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국회에서 잘못을 짚고 시스템을 고쳐야 할 문제를 당 소속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도, 토론도 하지 않고 장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행위는 스스로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과미래는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에게 곧 면담 요청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를 통해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의제로 끌어올려 공론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안과미래 기자회견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 다음 지도부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며 지도부 총 사퇴를 제안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이 이를 두고 "철없는 소리"라고 맞받아치며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갈린 지도부 내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의 의원께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발언으로, 당 지도부와 논의되거나 조율된 입장은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김민수 최고위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6.11 eastsea@yna.co.kr
장 대표는 그간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참패가 아닌 '선방'했다고 평가하면서 사퇴 요구가 있을 때마다 이를 일축해 왔다.
당장 지도부 사퇴를 논하기보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이 우선 순위라며 '재선거 시행', '사전투표 폐지'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재선거를 명분으로 내세워 당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더해 장 대표가 최근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부정선거' 손팻말을 들고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해 강성 지지층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송파구 시위 현장에 '부정선거 재선거'라고 쓰인 피켓을 든 것에 대해 "당의 권위와 신뢰를 실추시키는 당 대표가 과연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연명을 위해서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올라타서 피켓을 드는 건, 이 사태를 미래 지향적으로 풀고 청년과 국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담아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시민들이 어떤 이름을 붙였느냐를 갖고 사태의 본질을 흐려선 안 된다"며 "이를 폄훼하고 동력을 흐트러뜨리려 하는 시도는 민주주의 역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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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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