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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가스公] 6천억 자산 손실에 발 묶여 R&D 0.07%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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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올해 1분기에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축소했다. 근시안적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에 발생한 수천억원대 투자 부실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으로 평가됐다.

11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0.07%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77억2천400만원이다. 작년에는 이 비율이 0.10%였는데 더 낮아졌다.

가스공사 연구개발 비용

[출처: 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는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AI(인공지능) 기반 설비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신사업 발굴' 등 신성장동력 육성을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청사진의 토대가 되는 정량적 투자에는 인색한 셈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료비를 제외한 순매출액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공사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0.9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른 공공기관 연구개발 투자권고안(순매출액 대비 1%) 기준을 준용하여 연구개발비를 성실히 계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가스공사의 이 같은 투자 위축과 재무적 경색은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부실 털어내기의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1천323억원으로 전년(1조1천490억원) 대비 88.5%나 폭락했다. 순이익 급감의 원인은 유가 변동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알려졌지만, 내부의 리스크 관리 실패도 한몫했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영업외비용 중 '자산손상차손' 규모는 6천669억원(유형 2천704억원+무형 3천965억원)에 달한다. 전년인 2024년(1천439억원)과 비교해 4.6배 급증했다. 과거 추진했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나 보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손실분을 뜻한다. 가스공사의 안이한 경영과 투자 리스크 관리 실패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가스공사 주요 해외사업

[출처: 한국가스공사]

현재 가스공사는 총차입금 35조3천429억원, 부채비율은 372%를 기록하며 심각한 차입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한 해 지출하는 이자비용만 1조2천599억원(작년)으로 연간 영업이익(2조1천12억원)의 절반 이상을 빚 갚는 데 쏟아붓는다. 비상 경영 국면인데도 구체적인 부채 감축 로드맵조차 밸류업 공시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상장사인 만큼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수천억원대 자산 부실 손실에 대한 명확한 책임 규명과 구체적인 재무 구조 개선 로드맵을 시장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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