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상장 공기업임에도 주주가치 제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이 전무한 데다 배당 정책도 후퇴했고, 최근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역시 구체성이 부족한 모습이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2022년 12월 취임 이후 이날까지 가스공사 주식을 1주도 매입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그의 재산 공개 내역에는 배우자·차녀 명의를 합해 9억2천747만원의 예금과 1천679만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이 포함됐다.
같은 상장 공기업인 한국전력[015760]공사의 김동철 사장과 대비되는 행보다. 김 사장은 한전 주식 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의 직무 관련 주식 보유 한도인 3천만원을 꽉 채운 수준이다.
특히 김 사장은 책임경영을 위해 지난해 한전 주식 800주를 사들였다가, 한전 주가가 급등하면서 보유 한도를 넘자 이에 맞춰 일부를 매도했다.
가스공사 주가는 최 사장 취임 당시인 2022년 말과 비슷한 수준인 3만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천 대에서 7천 대까지 3배 넘게 뛴 점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크게 부진한 흐름이다.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혀왔지만, 이 역시 예전 같지 않다. 가스공사는 2022~2023년 경영 악화로 무배당을 실시한 뒤, 2024년부터 배당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은 1천154원으로 전년도 1천455원보다 줄었다. 배당 총액도 1천270억원에서 1천7억원으로 감소했다.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은 16%에서 14.4%로 악화했다.
그런데도 가스공사는 최근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 기업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을 늘린 결과라기보다 산식상 효과가 컸다. 조특법 시행령은 기업의 배당 성향을 '연결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순이익' 대비 이익배당금으로 산정하도록 한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은 6천993억원에 달했지만, 연결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순이익은 1천33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총배당액이 줄었는데도 조특법상의 배당 성향은 75.7%로 높아졌다. 시장에서 통상 보는 별도 기준 배당성향과 법상 고배당기업 판단 기준 사이에 괴리가 나타난 셈이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수식어 모음'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가스공사가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10줄 남짓에 불과했다. 내용 역시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도모',' 재무 건전성 강화' 등의 방향성을 담는 데 그쳤다. 시장이 기대하는 구체적 배당 목표도 담기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올해 배당금을 시장 예상보다 적게 책정하면서 배당주로서 투자 매력도가 약화됐다. 배당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가스공사 측은 최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데 대해 "직무수행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향후 요금 정상화를 통해 미수금이 축소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시점에 구체적인 주주환원 목표를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라면서 "배당금 감소는 별도 당기순이익 감소와 정부 협의체의 배당성향 조정에도 기인한다"고 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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