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홍경표 김경림 이민재 박지은 기자 = 전 세계 인공지능(AI) 골드러시를 뒷받침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전력을 집어삼키는 데이터센터들이 전통적인 허브를 벗어나 미국의 시골 황무지와 변두리 지역으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미국 50개 주 전체와 워싱턴DC의 비상용 발전기 대기오염 배출 허가서(Air Permit) 데이터를 전수 조사한 결과, 2025년 말 기준 미국 내에 이미 건설되었거나 착공 승인을 받은 데이터센터는 총 1천41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미국 데이터센터의 연대기적 성지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수가 몰리던 버지니아주였다. 하지만 급증하는 AI 데이터 처리량과 극심한 전력 포화 상태로 인해 버지니아는 이미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인프라 개발자들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면서 미국 전역에 신흥 데이터센터 성지가 우후죽순 부상하고 있다. 텍사스 서부의 황무지부터 와이오밍주 샤이엔 외곽, 그리고 위스콘신주의 한적한 농촌 지역까지 가릴 것 없이 거대한 AI 인프라가 미 전역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이처럼 한적한 시골 지역이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는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극심한 '전력 갈증'이 자리 잡고 있다. 기존 도시 전력망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아예 땅이 넓고 규제가 덜한 외곽 지역에 자리를 잡고 '전용 발전소'까지 직접 짓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일론 머스크의 xAI가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한 거대 데이터센터 단지나 메타(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클랜드 패리시에 세운 하이퍼리언 캠퍼스 등은 인근에 전용 발전소를 직접 세우는 방식을 택했다. 이 때문에 비상용 디젤 발전기 허가서 수치만을 바탕으로 한 전력 추정치가 실제 소비량을 오히려 밑도는 '착시 효과'까지 나타날 정도다. (김경림 기자)
[연합뉴스 사진 제공]
◇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기업들, AI 생산성 내세워 해고 포장"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 조 론스데일은 최근 기업들이 해고의 배경으로 AI 생산성 향상을 내세우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론스데일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2021~2023년 채용 붐 당시 과도하게 인력을 늘렸거나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한 기업들이 해고 사유를 'AI 생산성 향상'이라고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블록과 아틀라시안, 코인베이스 등 다수의 기술기업은 해고 공지에서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개선과 조직 효율화 필요성을 구조조정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론스데일은 상당수 기업이 실제로는 팬데믹 시기 과잉채용에 따른 인력 조정을 진행하면서 AI 효과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그의 주장에는 벤처투자자 마크 안드리슨과 코슬라벤처스의 존 추 파트너 등이 동조했다.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직원인 개넌 맥컬럼도 "경영진 입장에서는 성장 전략 실패를 인정하는 것보다 AI를 이유로 드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기업 정책이나 성과를 AI 때문이라고 포장하는 'AI 워싱' 논란은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기업들이 원래 계획했던 감원을 AI 때문인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론스데일은 AI 자체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기업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믿지만, 동시에 수백 개 기업의 실제 운영 상황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연 기자)
◇ EY "AI 비용 절감 집착은 한계…성장 기회에 집중해야"
인공지능(AI) 도입에 나선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에만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 EY의 글로벌 컨설팅 AI 책임자인 댄 디아시오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만 초점을 맞춰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특정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그 업무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디아시오 책임자는 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분야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라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일한 개념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코딩과 분석, 연구, 테스트, 문서 작성 등의 업무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지만, 최종 판단과 설계, 협업 조정, 예외 상황 처리, 고객 맥락 이해, 결과 검토 등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디아시오 책임자는 기업들이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만 접근할 경우 직원들의 창의성을 오히려 억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직원들이 AI를 단순한 인력 감축 무기로 인식하게 되면 업무 혁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디아시오 책임자는 "AI가 사람들에게 시간을 돌려준다면, 경영진은 그 시간을 어디에 재투자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그런 기업들이 미래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경표 기자)
◇ "러시아, 고유가 수혜 경제성장 이어지지 않아"
골드만삭스는 러시아가 고유가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경제가 본격적인 도약 국면에 들어서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92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3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높은 국제유가는 미국과 사우디에 이어 세계 3위의 산유국이자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호재라고 평가된다. 러시아는 다른 많은 산유국과 달리 원유 수송 시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글로벌 석유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몇 안 되는 수혜국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202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7%에서 2026년에 3.2%로 거의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가격이 10달러 오를 때마다 정부 예산 수입도 약 21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추가 자금이 러시아의 더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클레멘스 그라페 이코노미스트는 노트에서 러시아 경제에 확장 여력이 거의 없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혜택의 크기가 제한된다고 밝혔다.
그라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하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군 복무와 사상, 이주 등의 이유로 노동자 200만 명이 더 이상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경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상품과 서비스 생산이 유의미하게 늘어날 가능성은 작다"며 "오히려 러시아 정책당국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입을 성장 기회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0.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기록한 1.0%와 4.3% 성장보다 둔화하는 수준이다. (이민재 기자)
◇ 美 주택값 2050년엔 100만 달러?…"지금 상상 못해도 현실 될 수도"
미국의 일반적인 주택 가격이 2050년까지 100만 달러(약 15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50년까지 미국 단독주택의 중간 매매가격이 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NAR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기존 주택의 중간 매매가는 42만 9300달러(약 6억5천만 원)였다.
윤은 이번 전망이 추정에 기반한 것이지만 주택가격이 장기적으로 연평균 3~4%씩 상승한다는 가정 아래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며 "1990년엔 전국 주택 중간 가격이 1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 주택 가격이 4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의 주택시장을 예로 들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늘날 100만 달러짜리 집이 아주 흔하지만, 1990년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중간 주택가격은 약 25만 달러였고, 100만 달러는 상상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은 미국 주택시장이 단기간에 100만 달러에 진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00만 달러에 도달하기까지는 수십 년에 걸친 꾸준한 상승세가 필요하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률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은 "단기적으로 올해 주택 가격은 전국적으로 1~3% 정도의 아주 미미한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소득 증가율(3~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가격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보다 약간 낮은 것은 건전한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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