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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본 부담됐나'…사모 CB로 5천억 조달하는 현대건설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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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픽싱 없는 CB에 경영진 주식 매수도…주주가치 훼손 최소화

현대건설 본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여전히 무거운 운전자본 부담을 덜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 없이 CB를 발행하는 데다, 경영진이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5천억 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CB의 표면이자율 및 만기이자율은 0%로, 만기 5년으로 발행된다. 전환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15% 할증한 15만607원이다. 인수 기관은 NH투자증권(2천억 원), 한국투자증권(1천500억 원), 키움증권(1천500억 원)이다.

조달 자금은 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등 뉴에너지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해 CB 발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1분기 현대건설의 매출채권 규모는 7조6천636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전 분기 대비 25%가량 줄어든 3조8천514억 원이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 역시 지난 1분기에 1조5천996억 원이 순유출되는 등 운전자본 부담이 이전보다 커진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사모 CB로 조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의 효과 역시 볼 수 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됐다면 좀 더 빨리 회수되었을 운전 자금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 제약이 있어 전환사채로 조달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발행 자체가 현재 영향을 크게 미치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가에 대한 자신감 역시 한몫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통상 CB에는 주가가 하락할 때 전환가액을 낮춰 투자자의 수익을 보전해주는 리픽싱이 담긴다. 리픽싱으로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그만큼 전환할 때 받는 주식 수도 늘어나 주식 가치를 희석한다. CB를 악재로 여기는 이유다.

현대건설은 이를 최소화하고자 시가 하락에 대한 리픽싱 없이 발행한다. 이에 신주 발행 물량이 331만9천898만주(총 주식 2.98%)로 제한된다.

증권가에서도 주식 희석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단 분석이 나왔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0% 금리 조달로 현금 이자 비용 부담이 없고, 시가 하락 리픽싱 조항도 없어 주가 하락 시 희석 부담이 확대되는 구조가 아니다"면서 "전환 가능 시점인 2027년 7월 이후에는 주가 수준에 따라 잠재적 오버행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경영진도 현대건설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책임 경영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현대건설 주식 6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지난 2일과 4일에는 이형석 재경본부장이 총 425주를 매수했고, 이동훈 개발사업부장 역시 전일 200주를 매수했다.

현대건설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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