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142년이라는 오랜 신뢰의 시간만큼 협력의 지평도 넓어지고 있다"며 "그간 축적된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 정상은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하며 경제·산업·과학기술·문화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양 정상은 두 나라의 협력을 더 역동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방산, 우주항공,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내일 로마에서 30여 개 양국 기업이 참석하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며 "양국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첨단기술 협력도 확대된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AI와 첨단바이오, 우주·해양·항공,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8개 분야 공동연구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에 채택한 첨단 과학기술 및 ICT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분야에서는 양국 우주청이 위성의 궤도와 위치를 공동 추적하며 우주 위험에 대응하는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 방한 당시 논의됐던 초감가상각 제도(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때,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를 언급하며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정부와 의회가 기민하게 대응해 우리 기업에 불리한 요건이 해소됐다"며 "한국 역시 이탈리아 기업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중소기업과 사회연대경제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되는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와 '사회연대경제 협력 양해각서'가 양국 산업 생태계 협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화 협력도 강화된다.
이 대통령은 "영화 공동제작 협정은 양국 문화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포로 로마노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처음 개시되는 것도 양국 문화 교류의 상징적 성과"라고 설명했다.
오는 13일 피렌체 방문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 간 양해각서도 체결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와 공급망 안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위기를 겪으며 우방국 간 공조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양국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의 평화 공존 구상을 설명했으며, 마타렐라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양국은 후속 이행 체계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양국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공동언론발표를 마무리했다.
(로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6.11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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