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서울 외환시장이 오는 7월 6일부터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됩니다. 거래시간 연장은 단순한 운영시간 확대를 넘어 환율 결정 구조와 시장 관행, 글로벌 투자자의 원화 접근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본 거래 개시를 앞두고 매주 금요일 '24시간 환시' 시리즈를 통해 달라질 시장의 모습과 남은 과제를 차례로 점검합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김지연 기자 = 오는 7월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면서 시중은행들이 딜러 교대근무 도입 등 운영 체계 정비에 나섰다.
야간 거래를 소화할 인력 확보와 근무 패턴 재편이 불가피해진 만큼 딜러들은 새로운 일상을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는 7월 6일부터 달러-원 외환 거래 시간이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변경된다.
뉴욕 서머타임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120시간 연속으로 장이 열린다. 서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거래가 이어진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고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24시간 거래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들도 근무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건은 기존 거래가 종료되던 새벽 2시 이후부터 서울 주간장이 시작되는 오전 9시까지의 공백 시간대다.
A은행 FX딜링룸 헤드는 "서울에서 직원들이 2명씩 2개 조로 교대하며 근무할 계획"이라며 "오후부터 저녁 9시까지 근무하는 조, 저녁 9시부터 새벽까지 근무하는 조로 나눌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 헤드는 "오는 7월부터 서울에서도 새벽 6시까지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은행 헤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서울과 런던을 모두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새벽 시간대에 서울 상주 인력 없이 해외 근무자를 활용해 한국 새벽 시간대를 커버하겠다는 곳도 적지 않다.
D은행 헤드는 "새벽 6시까지는 런던에서 유연근무 형태로 2명이 대응할 예정"이라며 "초반에는 서울에서도 같이 근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은행 딜링룸 헤드는 "야간근무의 경우 기존대로 새벽 2시까지 근무하고, 그다음부터는 사람 없이 '오토 헤지'(포지션이 한 방향으로 일정 규모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반대매매)를 하려고 한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야간근무하고 다음 날 쉬는 패턴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개발을 제외하면 기존과 달라지는 점이 없기에 인력 충원도 더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은행은 오전 6시부터 8시 전후로는 대응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동 거래 등 전자화된 시스템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은행 딜링룸 헤드는 "오전 6~8시 시간대에는 자동고시도 시스템으로 하고, 그때는 시장도 거의 안 열리는 시간대이다 보니 사람이 반드시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는 새벽 2~6시도 오토 헤지로 가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F은행 부장은 "현재 인사팀과 협의 중이라 오는 7월부터 바로 셋업하기는 어려울 듯싶다"면서도 "기존에도 준 24시간 체제를 갖췄던 만큼, 지금 상황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현재도 이미 새벽 근무로 오전 6시까지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체제 시행 시 딜러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재차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야간 교대근무(night shift work)를 '발암 추정 물질(Group 2A)'로 지정했다. 이는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요인을 말한다. 연구소가 정의한 야간 교대근무는 일반 대중의 통상적인 수면 시간대에 이루어지는 근무다.
A은행 헤드는 "일단 시작해보고 한 사이클 돌아봐야 구체적으로 더 검토할 부분이 나오겠지만, 딜러들의 체력이 제일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C은행 헤드도 "새벽 근무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 근심 어린 목소리를 냈다.
은행뿐 아니라 외환당국 내부에서도 야간 교대근무 부담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역외 원화 결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한은금융망 운영시간 확대와 관련해 한은에 교대근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해외 사무소 활용, 동의자만 교대근무 배치, 야간근무 종료 후 익영업일 휴게시간 부여를 요구하는 중이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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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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