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에 가파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불확실성에 치솟던 국제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장중 한국은행 창립기념사도 발표된다. 시장이 이미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상황이라 추가 약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채권시장이 최근 최대 다섯 차례까지 인상 기대를 선반영한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성장 경로와 중동발(發) 인플레 압력이 자리하고 있다. 중동 상황이 진정된다면 금통위보다 훨씬 앞서갔던 기대는 상당 부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합의안의 큰 부분이 마무리됐다고 언급했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7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최근 초장기 구간 금리가 크게 움직이고 30년 국채선물 원월물 딜미스(추정)가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입찰 전후 초장기 금리 움직임도 주시할 부분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재경부는 6월 최근 경제동향을 오전 10시 발표한다.
◇ 특정 경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ECB…"매회의 지표 보고 결정"
통화당국으로서는 인상기에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포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특정 경로를 정하고 있지 않다며 회의마다 입수되는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 강조했다. 회의 결과를 소화한 이후 독일 2년물 금리는 3bp가량 하락하며 마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금리 인상 속도에 관심이 커졌지만, 중동 상황이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시장 예상보다 인상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환율 급등에 7월과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7월 빅스텝(50bp)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환율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준 중동 요인이 완화한다면 이러한 프라이싱이 되돌려질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중동 전쟁에 취약하다는 점은 금융시장에서 상당 수준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전 기대와 국제유가 급락에 코스피가 급등한다면 외환시장에서 외국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 간다. 리밸런싱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탈이 늘고,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에 투자금이 유입되고 원화에도 강세 압력이 커질지 지켜볼 부분이다.
ECB
◇ 월드컵 첫 경기…베팅사이트서 한국과 체코 중 누가 우세할까
장중 가장 관심이 가는 재료는 우리나라의 월드컵 첫 경기다. 호가와 인포맥스 차트를 보면서도 신경은 축구 경기에 쏠리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한국이 이길 확률은 38%로 체코가 이길 확률 32%보다 높다. 비길 가능성은 32%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32강에서 스위스와 붙어서 귀국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승 확률이 높은 국가로는 스페인을 꼽았다.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은 26%로 프랑스 19%, 아르헨티나 14%보다 높았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우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78년부터 2만개의 국제경기를 토대로 모멘텀과 정신력 등을 분석한 후 예측 결과를 제시했다.
다만 2014년 골드만삭스는 브라질을 월드컵 챔피언으로 예상했지만,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7대1로 참패하는 등 적중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호르무즈발(發) 금리인하 기대에 강세장을 소화하고, 한은 창립기념사에 다소 주춤하다가 월드컵 승전 소식에 다시 강해지는 시나리오를 기대해본다.
골드만삭스는 월드컵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0.1%포인트 끌어올린다고 분석했다. 일과 중 열리는 월드컵이 근로자들의 주의를 분산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멀티 태스킹에 능한 우리나라 국민들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폴리마켓
골드만삭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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