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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가면 금감원도 간다"…세종행 시나리오에 '술렁'

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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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6.2.5 hkmpooh@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금융당국과 금융 공공기관들의 세종 이전 논의가 재점화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금융위원회와 산하기관들까지 한꺼번에 이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융감독원 내부도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 방안을 놓고 관계 부처 간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전 대상 기관과 규모, 부지 및 청사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하는 단계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뿐 아니라 금융위 역시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외교부, 통일부 등과 함께 서울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하나다.

우선 금융위의 세종행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 당시에는 정책 기능 약화와 조직 개편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 기류가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조직 개편이 아닌 청사 이전 문제로 인식되면서 공개적으로 반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 논의 테이블에 금융위뿐 아니라 금융위 산하기관들도 함께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는 부지 확보나 청사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안을 놓고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금융위와 함께 금융감독·정책을 수립하고 조율하는 금감원의 이전 여부도 관심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정책 수립과 감독정책 집행 과정에서 사실상 하나의 체계처럼 움직인다.

금융회사 인허가와 검사·제재, 주요 감독정책 마련 과정에서 양 기관 간 협의가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금융위가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금감원 조직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위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금감원 역시 일부 조직 재배치나 기능 조정 논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위가 세종으로 이전하는데 금감원만 현재 체제를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권에선 금감원의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과 유사한 분산 운영 모델을 거론한다.

부산에 본사를 둔 거래소나 예탁결제원처럼 일부 핵심 기능은 서울에 남기고 소비자보호나 민원 처리, 분쟁조정 등 일부 기능은 세종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본사는 이전하되 일부 핵심 기능은 서울에 유지하는 방식으로, 조직 특성과 업무 성격에 따라 역할을 분산 배치하는 형태다.

금융회사 대부분이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현장 감독 기능까지 세종으로 옮기는 데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가장 큰 명분은 금융회사들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라면서도 "검사 기능을 제외한 일부 조직은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대통령실과 행정부의 세종 이전 기조가 본격화할 경우 금융위 역시 이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인 금융위가 이전할 경우 업무 연계성이 높은 금감원 역시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이 감독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는 만큼 금융위 이전이 현실화하면 금감원 조직 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금감원 내부에서도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현 정부와 소통 채널이 두터운 인사로 평가받는 만큼 조직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감지된다.

특히 지방 이전에 부정적인 직원들일수록 금감원의 서울 잔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최종 결정이 정부 정책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개별 기관장이 방향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이전 대상이나 방식이 정해진 단계는 아니지만 금융위가 이전 대상에 포함될 경우 금감원 역시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이는 조직인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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