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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의 왕' 채노스 "스페이스X 몸값 거품"…공매도 여부엔 신중론

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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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엔론(Enron) 사태'를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떨친 월가의 전설적인 공매도 투자자 짐 채노스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실적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닌 '꿈과 희망'이 만든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11일(미국 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짐 채노스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아이커넥션즈' 콘퍼런스에 참석해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합리적인 수준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스페이스X는 12일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75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며 전체 기업가치는 1조7천500억 달러(약 2천6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역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3배 가까이 뛰어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채노스는 "내 판단으로는 향후 5년간 그 어떤 합리적인 가정을 대입하더라도 스페이스X가 1조7천50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질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머스크 특유의 미래지향적 내러티브에 현혹된 시장의 광기를 지적했다.

채노스는 "우리는 이 미친 몸값을 정당화하기 위해 화성 식민지 건설, 우주 데이터 센터 구축 같은 온갖 '스토리'를 마음대로 지어낼 수 있다"면서 "강세장에서는 기업의 '약속'에 프리미엄을 얹어주지만, 약세장이 오면 냉혹한 '현실'을 반영해 디스카운트를 때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또 다른 기업인 테슬라보다 훨씬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채노스는 "테슬라는 주가매출비율(PSR)이 14배 수준이지만, 스페이스X는 무려 매출의 90배에 달하는 몸값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노스는 그러나 스페이스X를 당장 공매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신중한 견해를 내비쳤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1조 달러 클럽 빅테크 주도주들이 무서운 랠리를 펼치며 공매도 거래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들은 스페이스X 상장 직후 일단 '지켜보자(Wait-and-watch)'는 신중론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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