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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머스크 프리미엄'…스페이스X 상장에 서학개미 테슬라 떠나나

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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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다가오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미래 비전에 부여된 이른바 '머스크 프리미엄'이 분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머스크의 미래 비전에 투자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창구였던 테슬라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면서 향후 테슬라의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약 249억2천745만 달러(약 38조1천315억원)였으나, 6월 10일 기준 약 239억7천101만 달러로 10억 달러가량 줄었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테슬라 주가가 390.82달러(5월 1일)에서 396.68달러(6월 9일)로 소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주가 상승에도 전체 보관금액이 줄어든 것은 평가액 하락이 아닌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매도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이런 자금 이탈은 스페이스X 상장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가팔라지는 추세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억4천만 달러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던 테슬라 수급은 5월 들어 약 10억 달러 규모의 순매도로 급반전했다.

특히 상장이 임박한 6월 들어서는 불과 열흘(1~10일) 만에 4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갈수록 뚜렷해지는 수급 이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12일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수급 쏠림과 기존 테슬라 주가를 지탱해 온 '머스크 프리미엄'의 희석 우려를 이번 매도세의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10일(현지시간) 기준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24배에 달한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10배)는 물론, 전 세계 AI 랠리를 주도하며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엔비디아(30배)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는 단순한 전기차 판매 실적을 넘어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머스크의 미래 비전이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스페이스X 상장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데이브 마자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에게 더 순수한 머스크 혁신 베팅 수단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그동안 테슬라가 독점했던 투자자들의 '혁신 베팅' 자금이 재사용 로켓·위성통신 등 진입장벽이 높은 스페이스X로 분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프리미엄 분산에 더해 두 기업 간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초대형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수급 쏠림 외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 합병하거나 아예 테슬라가 스페이스X 밑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지배구조 개편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펀더멘털 외적인 구조적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해 선제적인 매도 엑소더스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테슬라의 수급 구조 또한 이러한 이슈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 추정치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식의 약 40%는 개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제임스 피카리엘로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 IPO는 친(親)머스크 성향의 개인 투자자 기반을 분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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