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빚투' 열풍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폭증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린 금융당국이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을 따로 소집해 핀셋 관리에 돌입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 주 후반 목표치를 초과해 가계대출을 취급한 은행을 별도로 소집해 관리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가계대출을 대거 취급한 일부 인터넷전문은행 및 지방은행을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취급되는 물량이 대부분이지만, 5대 은행 외에서 취급되는 대출 물량도 무시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가계자금대출이 44조2천952억원으로 작년 말 43조8천524억원 대비 4천억원 늘었고, iM뱅크는 같은 기간 21조8천336억원에서 22조890억원으로 약 2천억원 증가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5천억원씩 가계자금대출이 늘었고, 케이뱅크의 1분기 신용대출은 7조1천4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천350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2분기 들어서도 급격히 가계대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간 1.5% 증가를 목표로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이를 월별·분기별로 나눠 특정 시기 대출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자 했다.
누적 기준으로 얼마나 순증했는지 관리하기 때문에, 지난 1분기 5대 은행 중 일부 은행에서도 가계대출이 순감한 것을 고려하면 5대 은행은 목표 내에서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한도 관리가 용이하다.
5대 은행에서 줄어든 대출 공급이 다음 신용 공급처인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으로 퍼져나가 빚투를 조장하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조치로 보인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3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4년 8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증가한 데 그쳐 부동산 관련 대출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주담대를 제외한 항목인 기타대출이 5조3천억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기타대출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늘었다.
기타대출 증가 폭이 주담대 증가 폭을 넘어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2021년의 경우도 전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증시가 폭락한 후 유동성 장세로 첫 '3천피'를 기록했던 해였기 때문에 '8천피'를 넘었던 올해와 마찬가지로 차주들이 대출받아 투자하고자 했던 수요가 컸다.
다만, 증시에 따른 빚투 수요가 얼마나 될지 뚜렷하게 잡히지 않아 가계대출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사용한 물량만 가계대출 증가로 집계된다. 이미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했다면 쓰지 않은 한도까지도 숨은 빚투 자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도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신규 한도를 줄이거나 상환을 유도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신용대출은 급전 수요와 빚투 수요를 구분할 수 없는 만큼 업계에서는 1억원 연봉자를 기준으로 대책이 마련될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 주 만에 가계대출을 대폭 잡을 순 없겠지만, 신용대출 대책 등 계속해서 관리하고 진행 상황을 보는 의미"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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