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내놓은 창립기념사 발언은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를 보더라도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발 빠른 통화긴축 필요성을 설파했다.
12일 신 총재는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사를 통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충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오는 7월 금통위에서의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에도 '매파' 기조를 숨기지 않은 바 있었다.
당시 금통위원 2인도 기준금리 인상(2.50%→2.75%)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개진하며, 금통위가 향후 빠르게 기준금리를 높일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에는 5월 금통위 이후 입수된 데이터를 보더라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신 총재는 "이 같은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러한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가 이처럼 통화 긴축에 자신감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 내수 측면에 따른 소비자물가(CPI) 상승 가능성을 크게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1분기 명목성장률이 10.5%라는 이례적 확장세를 기록했다는 점 ▲5월 CPI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으며 ▲근원물가 오름세도 일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는 점 ▲생활물가가 CPI를 웃돌고 있어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물가 상승세가 공급측 측면 뿐이 아닌 내수 확대에 따른 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최근 경제성장이 'K자형'으로, 일부 기업에만 호조세가 두드러진다고 주장하는 점을 반박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그는 "국내경제는 반도체 경기의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목 GDP 증가에 따른 세수 확충, 소득 개선 및 투자 확대 등으로 내수도 회복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CPI가 다소 안정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목표 수준을 상회한 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화긴축을 우려하는 의견에 미리 반박하기도 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는 통화 긴축이 부채상환 부담 확대를 통해 저소득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 "물가상승의 부담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선제적인 물가안정 노력은 이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아울러 "물론 금리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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