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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총재가 언급한 '환율 흐름 외 기초가치' 의미는

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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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김학성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환율이란 흐름 외에도 기초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주목됐다.

12일 신 총재는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의 해당 발언은 사전에 배포된 기념사 원고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 총재의 환율 레벨에 대한 인식이 시장의 관심 사항인 만큼 해당 발언은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 총재는 기념식 직후 연합인포맥스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잘 안정이 될 것이고 흐름도 기초가치에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또한 해당 발언이 환율 수준보다 원화 가치의 안정과 변동성 완화에 초점을 둔 언급이라고 부연했다.

신 총재는 기념사에서 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 "주가 상승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출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가 기업의 납세와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원화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 환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쏠리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지난 8일 장중 1,555.20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최근 원화 약세를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수급 요인의 영향으로 설명해왔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10.5%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과 명목소득 증가 등을 우리 경제의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 총재는 또 "원화 국제화를 통해 우리 외환시장의 심도를 높이고 기초체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 달로 예정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이후 계획 중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역외 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해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 또한 신 총재의 발언을 최근 환율 변동성을 경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가치의 안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신 총재는 원화 약세가 단순히 수출에 유리하다는 전통적인 관점보다는 금융안정 측면의 영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해외 투자자의 자산 재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환율 안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총재가 언급한 기초가치는 경상수지 흑자와 기업 실적, 국내 투자 확대 등 원화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환율이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라는 흐름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원화 가치도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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