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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왜 공급 충격에 금리 인상…'중동 종전 여지에 유가 급락했는데'

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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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책금리 추이

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선임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공급 충격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는지에 대한 시장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 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세 가지 핵심 정책금리를 모두 25bp 인상했다. 3대 정책금리의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ECB는 작년 6월에 마지막으로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지난 4월 회의까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번 정책금리 인상을 두고 보험성 조치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의 논의는 분명히, 3월 초 이후 관찰해 온 대규모 에너지 충격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면서 "그 충격은 지정학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ECB는 연준과 다른 위치에 있다며 유럽의 기준 금리는 2%대로 연준의 3%대 후반보다 훨씬 낮은 데다 연준이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졌지만, ECB는 물가 달성이 유일한 목표라고 비교했다.

에너지 관련해서도 미국은 산유국인 반면 유럽은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래도 일부에서는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공급 충격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은 실수라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부가 전투 타결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함에 따라, 당초 예정되었던 이란 공격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최근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계 자산운용사의 경제학자는 "금리 인상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나 기대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고유가에 대한 비용 증가에 대응하려고 저축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가 연준보다 기대인플레이션에 관한 설문조사에 더 의존하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경제 이론적인 효과보다는 강력한 신호로 소비자들의 심리에 미칠 파장을 의도한 것이라는 풀이다.

앞으로 이러한 심리적 효과를 내려면 몇 차례 더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

ECB는 이날 올해 인플레이션을 3.0%, 내년은 2.3%, 2028년을 2.0%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26년, 2027년 2.5%, 2028년 2.2%로 제시했다.

현재 시장은 ECB가 오는 9월에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반영 중이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특정한 금리 경로에 대해 사전 약속하지 않는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우리의 권한 범위 내에서 모든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liberte@yna.co.kr

이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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