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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번복 '초유의 사태'…미래에셋, 스페이스X發 주가·평판 리스크 돌출

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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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의 국내 청약 과정을 담당해 이목을 끌었던 미래에셋증권이 주가와 레퓨테이션(평판) 리스크에 직면했다.

그간 글로벌 '빅딜'에 국내 투자은행(IB) 중 유일하게 참여한다는 이미지가 주가와 레퓨테이션 개선으로 이어졌지만, 실제로 받은 공모주 배정 물량은 '제로'(0)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최종 배정 과정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등에 공모주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나스닥 상장 직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자 물량을 재배정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배제 과정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자 미래에셋은 사태 수습에 분주한 상황이다.

그간 스페이스X IPO는 국내 금융권 최대 이슈였다.

이렇다 보니 미래에셋 또한 공모주 물량이 다수 배정될 것을 가정해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 절차를 진행한 상태였다.

앞서 5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전문 투자자 대상 청약 절차는 1분만에 마감됐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대거 몰렸다.

전날까지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날 스페이스X가 공시한 공모주 물량 배정 현황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매각 대상 보통주 5억5천555만5천555주 가운데 231만4천815주(한화 약 4천750억원 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예상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증거금 비율에 따라 청약 투자자들에게 공모주를 배분해 대응하겠다는 게 미래에셋의 구상이었다.

다만, 간밤 공모주 물량 배정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상황이 단단히 꼬였다.

미래에셋은 물량 확보에 결국 실패하면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투자자들이 납입한 증거금을 이날 오전 전액 환불 처리한 상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이미 투자해 둔 스페이스X 지분과는 별개로, 이번 IPO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글로벌 IB로서의 입지를 다진 점이 그간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측면은 분명히 있다"며 "다만, 상황이 180도 변하면서 이러한 기대감은 향후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만원 수준이었던 미래에셋 주가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본격 반영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2월 5만원선으로 오르더니 기대감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초엔 8만3천8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향후 주가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물론 공모주 배정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미래에셋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 등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미래에셋은 비상장 상태였던 스페이스X에 일찌감치 4천억원 이상을 투입해 평가이익만 1조원 이상을 확보해 둔 상태다.

하지만 스페이스X 공모주의 국내 청약 대행 과정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수수료 이익들은 향후 인식할 수 없게 됐다.

더 큰 문제는 평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구축했던 글로벌 IB 이미지에는 향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전문 투자자들을 상대로 청약 절차까지 진행했다가 전액 환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점도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치러야 할 유·무형의 비용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주가와 레퓨테이션에 대한 악영향은 피해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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