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장의 시선이 꽂힐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뉴욕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겪었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상승세로 마무리했으나 주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 나스닥종합지수는 -2.8%,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9%까지 떨어지다 급하게 되감은 것이었다.
올해 들어 가장 뜨겁게 오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 9.4%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한때 -3.5%까지 낙폭을 벌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뜨거웠던 가운데 미국이 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지난주는 불안감이 시장을 짓눌렀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서명만 남겨뒀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게다가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후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종전 양해각서를 승인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종전 합의 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말 들어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타 총리도 "향후 24시간 내 최종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14일은 아니지만 향후 며칠 안에 합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개전 첫날 폭사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7월로 결정된 것도 종전 합의를 시사한다.
트럼프 또한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이란과 종전 합의 서명은 14일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13일에 거듭 밝히기도 했다.
다만 양해각서 체결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 현재로선 핵 폐기 문제는 종전에 합의한 뒤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고농축 우라늄의 완전 폐기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란 전쟁 무용론이 불거지고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 선거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도 합의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행료 부과에 대해선 미국과 이란의 말이 다르다. 이란의 주장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가 신설되면 걸프 역내 지정학적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투자전략 분석가는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차례 돌파구가 임박해 보였지만 양측은 결승선을 넘지 못했었다"며 "설령 이번 달에 종전 합의가 체결된다 해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7월 말, 어쩌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엔 미국 FOMC 정례 회의가 열린다.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당장 이번 달 금리 향방이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워시가 의장으로서 여는 첫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다.
FOMC 위원들 사이에선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FOMC에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성명에 '완화 편향' 문구가 담기는 것에 반대했고 이후로도 공개 석상에서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3명의 위원 외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금리인하는 "미친 짓"이라며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난달 말했다.
'트럼프 픽'인 워시는 금리인하를 원하는 트럼프와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런 만큼 워시의 첫 기자회견은 올해 FOMC 회의의 운영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워시가 연준 소통 방식에 변화를 줄지 여부도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 그는 회의마다 기자회견을 여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제롬 파월 전 의장의 임기 이전처럼 기자회견 횟수가 연 4회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란 전쟁 같은 대외 변수가 난무하고 상황도 급변하면서 장기 점도표의 중요도는 예전보단 낮아졌다. 하지만 연준 내 매파적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위원들이 어느 정도로 금리 경로를 상향 조정했을지 시장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약 60%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동결 확률은 40% 수준이다.
오는 19일은 미국 노예 해방의 날인 '준틴스 데이'를 맞아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6월 15일
5월 산업생산
6월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HMI)
- 6월 16일
5월 수출입물가지수
5월 주택착공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일차
- 6월 17일
5월 소매판매
5월 잠정주택판매
FOMC 2일차·금리결정·경제전망 발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 6월 18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5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 6월 19일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로 금융시장 휴장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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