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의 등장은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금융 공공기관장답지 않은 톡톡 튀는 발언과 적극적인액션이 이목을 끌고,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또 한 번 놀란다.
편한 길을 두고 늘 어렵고 시끄러운 판에 뛰어들어 여장부스러운 뚝심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서민금융 정책이야 말로 이러한 인물이 밀어부쳐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올해 초 서금원장 겸 신복위원장으로 취임한 김 원장은 금융기관장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5개월 남짓 기간 동안 전국 18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해 고객들을 직접 상담했다. 서민의 애로사항과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밀착 소통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게 김 원장의 신념이다.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인 그는 금융권에 몸담은 이후에도 자신의 철학과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제도와 구조 개혁에 목소리를 내왔자. 이재명 정부의 금융개혁 구상에도 깊숙이 관여하며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김 원장은 그동안 '안 가본 길'을 개척해 온 인물이다. 국정기획위원회 위원 시절에는 금융감독체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하며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통합하고,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가칭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또 국정기획위에서 금융정책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과 감독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추진된 바 있다.
그는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관료 출신 인사들이 민간 금융회사나 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관행을 비판하며 금융권 인사 관행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행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인사에서 관료 출신이 사실상 배제되는 분위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시절에도 두 달 남짓한 활동 기간이었지만 4·10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 대의원 권한을 축소하고, 현역 의원 공천 과정에서 하위 평가자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하는 혁신안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하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돌진하는 게 김 원장의 스타일이다.
김 원장이 새롭게 던진 화두도 쉽지 않은 길이다.
첫 번째는 '금융기본권' 법제화다. 김 원장은 금융 접근성을 국민의 기본권 차원에서 보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금융기본권 개념을 선제적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금융기본권 연구단' 출범을 이끌었다.
이는 현 정부 국정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 정부의 59번째 국정과제인 '리스크 프리미엄에 따른 고금리 구조 탈피 및 원스톱 종합 솔루션 제공', 77번째 국정과제인 '사후 구제가 아닌 위기 징후 선제 포착을 통한 사회적 비용 최소화' 등을 현장에서 구현하겠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의 통합이다. 김 원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 기관의 통합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민생금융 지원과 채무조정 업무가 상당 부분 중복되는 데다 현장에서는 기관 간 업무 분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문제의식이다.
그는 전일 정책토론회에서도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안에 채무조정과 대출지원 기능이 모두 있음에도 원스톱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센터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수요자 중심의 민생금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 기관의 기능적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금융기본권 도입, 서금원과 신복위 통합이든 모두 기존 틀을 바꾸는 작업이다. 김 원장이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 금융개혁의 최전선에서 어떤 화두를 던질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김 원장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가 '넥스트 스텝'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선 김 원장의 정치권 진출을 점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부원장 시절부터 보여준 남다른 에너지와 자존심, 강한 추진력이 이번 정권 스타일과 잘 맞는다"면서 "향후 거취나 다음엔 어떤 역할을 맡을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금융부 허동규 기자)
dghur@yna.co.kr
허동규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