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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①] 월가 가는 SK하이닉스…PHLX 편입 가능성 주목

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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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예상 시총 277억달러…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5위권

2027년 P/E 5.2배·P/B 2.4배…지수 평균 대비 저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면서 현지 자본시장에서 별도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내 위상이 높아졌지만, 주식 거래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다. ADR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이 커지고, 장기적으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 편입 가능성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DR 추진에 美 투자자 접근성 확대 기대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발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6월 22일 주간에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승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장 거래소로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가 아닌 나스닥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DR은 외국 기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증서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직접 투자할 기회가 되는 동시에 미국 기관투자자와 반도체 섹터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투자자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DR 상장의 의미가 단순한 거래 편의성에 그치지 않는다. 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전망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주식은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 ADR이 상장되면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와 직접 비교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미래에셋증권 보고서]

◇ PHLX 편입 가능성 거론…수급 효과, 유동성에 달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가 현재 상장 주식 수의 2.5% 수준을 ADR로 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 ADR 시가총액은 277억달러(약 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 30개 종목 가운데 2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TSMC ADR, ASML ADR 등 글로벌 반도체 대표주가 포함된 미국 반도체 섹터의 대표 지수다. 이를 추종하는 ETF와 패시브 자금이 적지 않아, 편입 여부는 상징성을 넘어 수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PHLX 편입은 ADR 상장과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편입을 위해서는 상장 이후 6개월의 거래 이력이 필요하고, 최근 6개월간 매월 150만주 이상의 거래량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대 상장 가정 주식 수의 약 10% 안팎으로, 실제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연내 상장할 경우 2027년 9월 정기 변경 때 편입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밸류에이션 격차 뚜렷…단순 비교는 한계

밸류에이션 격차도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재 주가 기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은 5.2배, 주가순자산비율(P/B)은 2.4배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 평균은 각각 36.7배, 11.2배로 절대적으로 SK하이닉스가 저평가돼 있다.

물론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처럼 팹리스·플랫폼 성격이 강한 기업과 장비·소재 기업이 함께 들어가 있다. 메모리 업체인 SK하이닉스에 같은 멀티플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다만 HBM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폭을 감안하면 기존 할인 요인이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수익성 전망은 이 같은 논거를 뒷받침한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률을 각각 76.2%, 76.1%로 예상했다.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 평균 영업이익률인 39.4%, 41.5%보다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ADR 발행이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를 줄이고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시 패시브 펀드 편입 수급이 추가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ADR 상장이 곧바로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발행 방식과 규모에 따라 기존 주주 희석 부담이 생길 수 있고, 상장 이후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지수 편입 논의도 지연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기대가 일부 선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관건은 ADR 상장 규모와 방식, 상장 이후 유동성, HBM 실적의 지속성이다. 이 조건들이 맞물릴 경우 SK하이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비교 대상이자 AI 메모리 대표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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