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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가 띄우는 기후부…끈끈해지는 한미 '에너지 깐부'

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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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자력협정 7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출처: 기후에너지환경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미국 현지에서 한미 원전 협력 구상인 '마누가(MANUGA·Make America Nuclear Great Again)'를 띄우면서 한미 에너지 협력 강화에 나섰다.

조선 분야에서 '마스가(MASGA)'가 한미 산업 협력의 상징처럼 쓰이는 가운데, 원전 분야에서도 미국 수요에 한국의 공급 역량을 결합한 협력 모델을 만드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지난 8일(현지 시각)부터 10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원자력·에너지 관련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그는 첫날 한미 원자력협정 7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조선 분야에 '마스가'가 있듯이, 원자력 분야에서도 '마누가'를 통해 이에 상응하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마누가라는 표현 자체가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원전 정책을 담당하는 기후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첫 사례로 파악된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워 온 기후부가 원전을 한미 에너지 협력의 핵심 축으로 부각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런 '한미 원전 협력'은 양국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면서 힘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데이터센터 확대와 제조업 부흥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원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은 원전 설계, 기자재, 건설, 운영 경험을 두루 갖췄다.

특히 지난해 체코 원전 입찰 경쟁 과정에서 불거졌던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갈등이 봉합되면서 한층 탄력을 받았다. 이 시기 양국 정부 간 원자력 수출·협력 원칙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원전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차관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석유·가스 인프라까지 한미 협력 범위에 올렸다.

5천92억원 규모 녹색펀드를 미국 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프라 투자와 연결해 설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해외 투자를 위한 녹색펀드가 지난해 말까지 집행된 내용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 미국의 에너지 시설에 지원됐다.

전통 에너지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이 차관은 새로운 전력의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도 석유·가스 인프라는 안정적 수급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가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정제 역량과 천연가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오랜 협력의 경험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이 미국의 굳건한 석유·가스 인프라를 지혜롭게 활용해, 공급망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에 함께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결국 한미 에너지 협력은 원전을 포함해 전력망, ESS, 석유·가스까지 전방위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 차관은 이번 방미에 대해 "70년간 이어진 한미 원자력 동맹을 에너지·산업 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고, 정부 간 공조를 넘어 양국 기업이 함께 투자하고 교류하는 민관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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