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주관 제철 공정 AI 자율 예지보전 기술개발 2년째
'총 600㎞' 컨베이어 벨트 중단 없이 오작동 롤러 교체
[촬영: 주동일 기자]
(포항=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컨베이어 벨트를 켠 채 로봇으로 오작동하는 롤러를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30초 정도입니다. 평소였으면 인부 8명이 투입돼 30분 동안 작업했을 겁니다."
이재열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연구단장이 지난 11일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현장 간담회에서 롤러를 교체 중인 인공지능(AI) 로봇들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KIRO는 포스코와 제철소 현장의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해 로봇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날 소개한 로봇들은 롤러의 오작동을 소리로 감지하고 교체하는 기능을 갖췄다. 작업 속도가 12배나 빠른 이 장비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포스코[005490] 생산 현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KIRO는 작업 속도와 안전성, 안정성이 모두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가 운영하는 컨베이어 벨트의 길이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포함해 약 600㎞에 달했다. 로봇을 사용하면 벨트를 멈추지 않고도 롤러를 교체할 수 있어 철광석과 코크스 운반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포스코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M.AX(제조 AI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철 공정의 AI 자율 예지보전 및 고위험 작업을 위한 모바일 자율로봇 기술 과제'에 참여 중이다. 철강 제선 공정에 AI를 도입해 고위험 수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자율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촬영: 주동일 기자]
현재 포스코와 KIRO는 쇳물을 떠서 응고한 뒤 분석하는 샘플링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샘플링은 품질 제고를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용선의 온도가 1500℃에 달해 위험한 작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포스코는 제조 AI 전환을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활용해 고로의 작동과 가스 검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점검하기 어려운 곳을 로봇으로 대체 중이다.
박지성 포스코 1제선공장장은 "고로에 열풍을 불어넣는 풍로 인근의 기온은 45~50℃에 달하고 풍구의 표면 온도는 200~400℃ 정도"라며 "국책 과제를 통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M.AX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추후 다른 산업계에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최용준 포스코 로봇AI연구그룹 연구위원은 "컨베이어 벨트에 문제가 생기면 연료 공급이 중단될 수 있고 화재도 발생하기 쉽지만, 이런 위험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며 "시멘트나 화력발전소 사업 등에서도 컨베이어 벨트를 많이 사용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이전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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