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새벽 배송 줄줄이 철수
10년 투자 컬리, 2025년 첫 흑자로 증명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온라인 유통업계의 새로운 진입 장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막대한 초기 투자를 견디지 못한 대기업들이 새벽 배송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했지만 10년간 콜드체인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컬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새벽 배송 시장에서 손을 뗀 기업은, 테스트 운영에 그친 업체까지 줄잡아 5곳을 넘는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0년 5월 시작한 지 2년 만이었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도 같은 해 5월 말 새벽 배송을 중단하고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전환했다. GS리테일의 GS프레시몰도 그해 7월 말 5년간 이어온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접었다.
이들이 철수를 결정하며 공통으로 꼽은 이유는 수익성이었다. 새벽 배송은 야간 배송 특성상 주간 대비 인건비가 2배 가까이 들고, 신선식품 특화 구조상 냉장·냉동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막대한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다.
현재 새벽 배송 시장은 쿠팡, 컬리, SSG닷컴이 점유율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찌감치 콜드체인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다는 점이다.
이 분야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컬리는 산지에서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국내 최초의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품의 보관·이동·선별·포장·배송까지 전 과정에 풀콜드체인을 적용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컬리는 2019년에는 콜드체인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을 별도 설립해 인프라를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네이버(NAVER[035420])와 협업체계를 이뤄냈다.
업계에서는 풀콜드체인의 신선식품 폐기율이 0.5% 수준으로, 3% 안팎으로 알려진 대형마트와 비교해 현격히 낮은 수준으로 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52조원 규모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8배 확대되며 온라인 비식품 시장(3배 성장) 대비 압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새벽 배송에 거는 기대를 방증하는 수치다.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탄탄한 물류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라스트마일(물류센터에서 고객까지 최종 배송 단계)이 전체 물류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여기에 24시간 주문 처리 운영과 온도 유지,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진입자의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오는 2027년 전국 새벽 배송 실현을 목표로 3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시장 구조에서 자본력이 탄탄하지 않으면 새벽 배송비용 구조를 이겨내지 못해 결국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홈페이지 발췌]
msbyun@yna.co.kr
변명섭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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