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 당장 폐기 않더라도 '위상 약화' 불가피…통화정책 불확실성↑
BOJ, 6개월만에 금리 올릴 듯…英 앤디 버넘 하원 재입성 여부도 이슈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5~19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6~17일)를 양대 재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MOU 체결이 사실상 서명만 남겨둔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돌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시장의 관심은 FOMC 쪽에 더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FOMC 성명에서는 '완화 편향' 문구가 삭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인하 또는 인상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중립적' 성명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함께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예고될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시 의장은 미래 정책 경로를 확약하는 듯한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 제공과 중앙은행의 너무 빈번한 정책 관련 언급에 반대하는 지론을 갖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워시 의장이 '점도표'(dot plot)가 업데이트되는 이번 회의에서 자신의 점(금리 전망치)을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지만, 이 같은 '서프라이즈'가 현실화하면 점도표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19일은 노예해방일인 '준틴스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5.10bp 하락한 4.4810%를 나타냈다. 반등 한 주 만에 다시 꺾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0830%로 6.8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9690%로 2.90bp 내렸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한 주 만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39.80bp로 전주대비 1.70bp 벌어졌다. 수익률곡선이 다소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주 중반 이후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채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소폭 밑돈 것도 안도감을 주는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6% 넘게 하락했다. WTI는 배럴당 80달러 중반대까지 밀리면서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고, 브렌트유는 3월 초순 이후 최저치인 80달러 후반대로 후퇴했다.
데이터 출처: CME 홈페이지.(5일 뉴욕 장 마감 직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 안팎 수준을 나타냈다. 70%를 넘나들다가 종전 합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금리 인상 베팅이 약해졌다.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40% 부근으로 반등한 가운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 이번 주 전망
2012년 도입된 점도표는 제로금리 시대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책금리가 '실효하한'에 도달한 상황에서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해 동원된 포워드가이던스 중 가장 가시적인 방식이 점도표라고 할 수 있다.
워시 의장은 포워드가이던스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와 함께 미국 경제정책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도 유념할 만하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29일 레이건 국가 경제포럼에 나와 워시 의장이 포워드가이던스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키면서 "100%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점도표가 도입된 이후 의장이 자신의 점을 제출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커뮤니케이션의 열쇠를 쥔 의장이 점도표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점도표가 단번에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관행을 존중해 당장 폐기 수순은 피하더라도 워시가 이끄는 연준에서 점도표의 위상 약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제롬 파월 전 의장 이전 시절처럼 FOMC 기자회견을 분기 말 회의(연 4회) 때만 하는 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식으로든 축소된다면 이는 국채금리의 변동성 확대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약해짐에 따라 커진 불확실성이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일정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지난 5월 소매판매(17일) 정도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데이터다.
이밖에 5월 산업생산과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의 6월 주택시장지수(15일), 5월 수출입물가지수와 같은 달 주택착공(16일), 5월 잠정주택판매(17일), 콘퍼런스보드(CB)의 5월 경기선행지수(18일) 등이 있다.
미국 밖 이벤트 중에서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16일)과 영국 차기 총리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출마한 메이커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18일)가 재료가 될 수 있다.
6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BOJ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넘 시장은 보궐선거에서 승리해야 하원에 재입성해 차기 총리 경쟁전에 뛰어들 수 있다. 버넘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어 낙승을 점치긴 어려운 형편이다.
미 재무부는 FOMC 1일차인 16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18일에는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4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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