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뉴욕환시-주간] '9년來 최대' 엔화 쇼트…우에다 불참 속 결단하는 BOJ

26.06.14.
읽는시간 0

6개월 만에 금리 올릴 듯…'우에다 부재+FOMC 목전'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워시, FOMC 데뷔 무대…연준 커뮤니케이션 변화 예고될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5~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일단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MOU 체결이 사실상 서명만 남겨둔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돌발 변수가 터지지 않는 한 달러는 하락세로 한 주를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타격을 입은 유로존과 일본에는 종전이 분명히 호재다.

MOU 체결이 성사되면 시장의 시선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 일본(각각 16일)과 미국(17일), 영국(18일) 중앙은행 등이 줄줄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일본은행(BOJ)은 입원 치료 중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불참 속에서도 6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 이번 인상 자체보다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놓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BOJ 회의에서 의장은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기자회견은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대신 맡는다.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부총재들이 적극적인 운신을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더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도 BOJ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개입 경계선으로 여겨지던 달러-엔 160엔선은 점점 익숙한 레벨이 돼가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데이터를 보면,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에 레버리지펀드(leveraged funds)의 엔화 순(net)포지션은 마이너스(-) 11만5천36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엔화에 대한 쇼트 포지션이 롱 포지션을 웃돌게 된 것이다.

헤지펀드와 추세 추종 전략을 구사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 등이 포함되는 레버리지펀드는 보통 대표적인 투기 세력으로 여겨진다. 지난 4월 말~5월 초 일본 외환 당국의 실개입이 있었음에도 투기 세력의 엔화 쇼트 베팅은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반락했다. 우여곡절 속에 종전 합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국제유가와 달러에 동반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269포인트(0.27%) 내린 99.807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0.3 부근까지 오르며 지난 3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취소하고 이란과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자 100선 아래로 후퇴했다.

달러인덱스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60.221엔으로 전주대비 0.07%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소폭이지만 5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종전 합의 기대감 속에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섰으나 달러-엔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2주 연속으로 160엔 위에서 주간 종가가 형성됐다.

달러-엔 환율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한 주 만에 다시 강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670달러로 전주대비 0.38%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2.00%→2.25%)를 비롯한 3대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의 상대적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5.34엔으로 전주대비 0.34%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070달러로 0.496%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633위안으로 0.41% 내렸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FOMC는 성명에서 '완화 편향' 문구를 삭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인하 또는 인상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중립적' 성명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FOMC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워시 의장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놓자는 내부의 일부 주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 처지다.

아울러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예고될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시 의장은 미래 정책 경로를 확약하는 듯한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 제공과 중앙은행의 너무 빈번한 정책 관련 언급에 반대하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일정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지난 5월 소매판매(17일) 정도가 무게감이 있는 데이터다.

이밖에 5월 산업생산과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의 6월 주택시장지수(15일), 5월 수출입물가지수와 같은 달 주택착공(16일), 5월 잠정주택판매(17일), 콘퍼런스보드(CB)의 5월 경기선행지수(18일) 등의 지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19일은 노예해방일인 '준틴스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RBA는 지난달까지 세 번 연속 금리를 올리며 선진국 중앙은행 중에서 가장 매파적인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작년 12월 인하를 끝으로 금리 동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18일)은 이번에도 동결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이 연내 최소 한 번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비둘기파적 신호가 나올 때 시장의 반응 강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화 가치에는 영국 차기 총리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의 하원 재입성 여부가 더 큰 재료가 될 수도 있다.

메이커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18일)에 출마한 버넘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어 낙승을 점치긴 어려운 형편이다. 그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야 하원에 재입성해 차기 총리 경쟁전에 뛰어들 수 있다.

sjkim@yna.co.kr

김성진

김성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