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론트러닝(Front-running)'이라는 영어 단어 의미를 그대로 해석하면 '앞서서(front) 뛴다(run)'는 의미로 금융시장에선 "남의 주문보다 먼저 뛰어들어 거래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고객 주문 집행에 앞서 금융기관이 먼저 거래에 나서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고객 주문 앞서가기', 즉 선행매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통적으로는 증권사 직원이나 펀드 운용 관련 종사자가 대규모 매매 주문 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의미하나 넓게는 고객의 미공개 주문 정보를 활용해 가격 변동에서 부당한 이익을 얻는 행위 전반을 포괄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수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수 주문을 낼 예정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게 된 거래 담당자가 고객 주문을 집행하기 전에 먼저 달러를 사들인 뒤, 고객 주문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차익을 얻는 경우가 대표적인 프론트러닝 사례로 거론된다.
외환시장에서도 프론트러닝은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고객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불리한 가격을 형성하거나 시장가격을 인위적으로 움직일 목적으로 선행 거래를 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외환공동검사에서도 대규모 고객 주문 처리 과정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가 주요 점검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된다.
특히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일부 커스터디은행의 주문 집행 과정에서 고객 주문 이전에 과도한 일방향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특정 시간대에 거래가 집중됐다는 사실만으로 프론트러닝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결제와 환전 수요가 특정 시간에 몰릴 경우 커스터디은행의 거래도 자연스럽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고객 주문 접수 시점과 은행의 거래 시점, 거래 규모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선행매매를 불건전 영업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외환시장에서도 고객 주문 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시장 기능을 교란하는 행위는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제부 윤시윤 기자)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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