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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포모'가 불가피한 날…생각지 못했던 한 가지

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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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 종전 관련 소식에 가파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신뢰할 수 없는 미국과 이란의 오락가락하는 행보에 전 거래일 델타를 늘리지 않은 참가자들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의 방향은 종전을 향하고 있지만, 마무리까지 불확실성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당시 판단은 합리적이었다.

다만 이란의 허장성세가 걷어지고, 합의 기류는 사실로 확인됐다. 대부분 생각지 못했던 부분은 전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고 이에 맞춰 마무리 지으려 할 유인이 크다는 사실이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14일(현지 시각) "양해각서(MOU) 문안이 최종 확정됐으며, 이슬라마바드 MOU의 공식 서명은 금요일(19일) 스위스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면서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확인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고, 미국도 이란으로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까지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협상에 차질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협상은 타결됐다.

수급상으로 2조7천억원 규모 국고채 10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델타 부담이 큰 입찰을 소화하기에는 좋은 날이다.

◇ 먼저 가파른 강세 향하는 국제유가…환율發 강세 압력 강도 주시

종전 합의가 이뤄진다면 국고채 금리가 어느 수준에 있어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제유가는 급락하면서 먼저 강세 방향으로 달려가는 분위기다.

5월 금통위 직전과 비교하면 국고채 3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7bp와 9bp 정도 오른 상황이다. 전 거래일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가 진행되면서 일부 되돌렸지만, 가파른 경제 성장 전망에 장기 구간이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가파르게 내리는 유가가 어느 구간에 더 강세 압력을 가할지가 관건이다.

오는 7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추가 인상 시기와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단기 구간의 강세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오는 17일에는 신현송 한은 총재가 주관하는 물가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금리 인상 속도와 최종 수준을 두고 상단을 열어놓는 종전 소통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 오는 16일 발표되는 금통위 의사록은 시장이 반영한 인상 경로보다 도비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총재 등판 일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환율이 급락한다면 한은 행보보다 앞서갔던 개방 경제국가의 자체 매파 우려가 되돌려지면서 중단기 구간에 강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이탈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봉쇄 우려가 국내 증시에 일정 부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 이날 이러한 흐름은 되돌려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증시 투자자도 포모가 세게 올 만한 시점이다.

지난달 27일과 전 거래일 국고채 수익률곡선 비교

연합인포맥스

◇ 2022년과 다른 한 가지

인플레 위험이 통상적인 경우보다 앞당겨 반영되고, 지속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부각되는 분위기다.

상품 측면에서 인플레가 일부 관찰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을 보면 지난 2022년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임금에서 오는 인플레 압력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전쟁 충격에 따른 인플레의 지속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애틀랜타 연은의 임금 추적기에 따르면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둔화세가 가파르다.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지난달 3.7%로 지난 3월 5.0%보다 상당 폭 낮아졌다. 지난 2022년 7월 8.5%까지 빠르게 치솟았던 것과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셈이다.

기대 인플레도 둔화하는 흐름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집계됐다. 이는 5월의 4.8%에서 소폭 하락한 결과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4%로 전월의 3.9%에서 하락했다.

국내 고용시장에서도 부진한 기류가 감지된다.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912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만명 줄었다.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비상계엄 영향으로 경제 심리가 얼어붙었던 2024년 12월(-5만2천명)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인공지능(AI) 확산과 D램 가격 급등이 국내 경제 성장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한편 중동 전쟁 충격도 점차 지표로 확인되는 셈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3분기 성장률이 0%로 둔화할 것이라며 일부 산업의 생산 차질 가능성을 지목했다.

물론 한은의 정책 의무에 고용이 해당하지 않고, 창립기념사에도 최근 고용 상황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방향성 자체에 영향을 줄 재료는 아니다. 다만 올해 7월 첫 인상에 이어 추가 인상을 단행하거나 저울질하는 상황에 중동 충격이 점차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인상 속도 조절 주장에 힘이 실릴 여지가 있다.

최근 장기 금리가 급락한 요인으로 종전 기대가 꼽히지만, 이러한 고용시장 상황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임금 추적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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