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전락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의 경우 해당 산업에서의 친숙도를 바탕으로 개인들이 주로 투자자로 매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리테일 채권 시장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JTBC의 유동화물 일부가 상환 불이행된 데 이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내려가면서 채무 불이행 위험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주요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외부 자금 수혈 없이는 회복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유동화물 상환불이행…단기시장 불안 나비효과일까
15일 콘텐트리중앙은 전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및 보전처분,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종속회사인 메가박스중앙 또한 회생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앙그룹을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JTBC를 필두로 주요 계열사들이 투기 등급인 BB급 이하로 전락한 데 이어 일부 계열사는 회생절차에도 돌입한 것이다.
적색등이 켜진 건 지난 12일부터다.
당시 NICE신용평가는 JTBC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CCC(하향검토)'로 8 노치(notch) 낮췄다.
같은 날 만기도래한 JTBC의 유동화 차입금이 상환되지 않은 결과다.
JTBC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총 206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계열 전반의 자금조달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중앙일보의 신용등급 역시 'BBB(부정적)'에서 'BB-(하향검토)'로 조정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과 지준일 등이 맞물리면서 단기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던 터라 JTBC까지 영향이 미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 금리에 많이 반영되면서 조달이 여의치 않아 단기물로 대응하던 기업들은 더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10일 지준일로 단기자금시장이 꼬였던 터라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 속 JTBC가 직격탄을 맞은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날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중앙일보와 SLL중앙의 신용등급을 모두 'BBB(부정적)'에서 'BB+(하향검토)'로 바꿔 달았다. JTBC는 'BBB(부정적)'에서 'BB(하향검토)'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중앙일보와 SLL중앙의 등급을 모두 'BBB-(부정적)'에서 'BB(하향검토)'로 변경했다.
중앙그룹의 경우 계열사 간 직접적인 자금 지원 이외에도 신용공여를 통한 유동화증권 조달 활용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신용도 불안이 계열 전반으로 빠르게 번진 모습이다.
◇"대안은 외부 수혈뿐"…리테일 채권 위축 불가피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은 대부분 개인들의 주요 매수 종목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디폴트 사태로 손실 가능성이 커진 개인들이 상당해진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중앙그룹까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그룹의 경우 중앙일보와 JTBC 등 친숙한 인지도를 기반으로 개인들의 신뢰가 상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리테일 채권 종목이 많지 않은 터라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채권을 동시에 담은 투자자 또한 상당해 연이은 사태로 인한 손실 부담 또한 커진 상황이다.
다만 채권시장의 경우 개인보단 기관들의 비중이 상당한 터라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앙그룹은 개인 위주인 리테일 종목이었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 중심인 채권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만 하위 등급 위주의 리테일 채권 시장의 파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JTBC는 입장문을 통해 "일부 채권에 대한 지급불능 상황이 발생했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이번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강구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분위기다.
그룹의 차입 규모가 상당한 데다 단기차입 위주로 조달을 이어왔던 터라 유동성 부담 또한 과중하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말 기준 그룹의 합산 기준 총차입금을 2조8천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따져볼 때 그룹의 합산 차입금을 웃도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사업 가치 대비 차입금이 과중한 구조라는 점에서 단순히 자산을 일부 매각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자산 매각 등이 진행되더라도 이는 잠시 유동성에 숨통을 틔우는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며 "외부 수혈 등을 통해 자금을 유입하지 않는 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만기도래하는 차입 규모 역시 꾸준하다.
일례로 연합인포맥스 '그룹사별 발행추이'(화면번호 8475)와 'CP/전단채 발행통계-일별 발행사 잔액'(화면번호 4717)을 종합하면 연내 만기를 맞는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CP·전단채 규모는 3천544억원 수준에 달한다.
신용보강한 유동화물 차환과 콘텐트리중앙의 SLL중앙 전환우선주 매입, 이매지너스 지분매입, 전환사채 상환 부담 등을 더할 경우 소요 자금은 더욱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그룹사별 발행추이'(화면번호 8475)흐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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