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투기 등급으로 전락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채권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에도 안정성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해 채권 매수를 이어갔으나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도리어 손실 가능성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캐시트랩발 디폴트에 이어 중앙그룹까지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리테일 채권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현재가'(화면번호 4622)에 따르면 오는 2028년 만기를 맞는 JTBC 채권은 전 거래일 15.7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조달 당시 8.1% 금리로 발행됐으나 4월 말 제이알글로벌리츠 디폴트 사태 이후 가격이 급락한 여파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 해당 채권의 수익률은 지난달 7일 28.451%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이를 일부 되돌리면서 이달 들어서는 10% 초중반대에서 거래됐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장내 현재가'(화면번호 4622)
하지만 지난 12일 장 마감 후 JTBC가 투기 등급으로 전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유동화물 상환 불이행 등을 이유로 JTBC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CCC(하향검토)'로 강등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 역시 JTBC 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하향검토)'로 조정했다.
문제는 JTBC를 포함한 중앙그룹은 채권 개미들의 주요 투자처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
중앙일보와 JTBC에 대한 높은 친숙도 속에서 이들 계열사는 리테일 채권 시장의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JTBC의 등급 하락과 함께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모두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낮추면서 중앙일보와 SLL중앙 등의 채권을 담았던 개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유동성 부담 속에서 이날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은 전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콘텐트리중앙의 종속회사인 메가박스중앙 역시 회생절차에 나섰다.
지난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 디폴트에 이어 두 달여 만에 중앙그룹까지 도마 위에 오른 터라 리테일 채권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그룹은 제이알글로벌리츠 대비 시장에서의 신뢰 및 소화 물량이 더욱 컸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디폴트 당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채권 잔액은 3천79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전 거래일 기준 중앙그룹의 회사채 발행 잔고는 8천243억원에 달한다.
중앙그룹 계열사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는 물론 신용보강을 통한 유동화물 발행 또한 활발했다는 점에서 이를 더할 경우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채권 개미들의 경우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채권을 동시에 투자한 경우도 많다는 점도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리테일 채권시장 관계자는 "JTBC 채권의 경우 개인들이 장내에서 많이 매수하던 종목"이라며 "유동화전단채의 상환불이행으로 등급이 강등된 건인 만큼 그룹 등의 긴급 자금 수혈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채무불이행 우려가 짙어진 상황이라 장내 채권시장은 당분간 회복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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