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제이알글로벌리츠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이어 중앙그룹까지 일부 계열사가 회생절차를 개시하고 투기등급으로 전락하면서 리테일 채권 시장 내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불안감 속에서 시장의 시선이 다른 종목들의 상환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어 BBB급 비우량 채권 전반에 대한 옥석 가리기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가 투기 등급으로 전락하면서 이외 리테일 종목 채권들의 가격 추이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앞서 제이알글로벌리츠 디폴트 사태 당시 리테일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JTBC와 SLL중앙, 여천NCC, 한국토지신탁, 롯데건설 등 투자자 군이 중복되는 채권들의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해당 채권들이 이후 가격을 서서히 회복하면서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듯했으나 중앙그룹이 도마 위에 오른 터라 불안감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경고등이 켜진 곳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여천NCC다.
여천NCC는 지난 12일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해 일부 회사채의 강제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된 상황이다.
개인들의 매수세를 기반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이어갔던 CJ CGV에 대한 시선도 매서워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불안감도 감지된다.
롯데손보 역시 과거 리테일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하며 후순위채 조달을 이어왔다.
다만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장기화한 터라 향후 확실한 자금 수혈처를 다지기 전까지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계열 지원 가능성 등을 살피면서 대형사에 대한 상환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대기업 계열사라는 확실한 안전판이 있는 곳과 독자 생존해야 하는 곳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의 하향 검토 기준상 트리거에 도달한 채권도 있겠지만 대그룹 계열사이거나 주주사가 든든하다면 지원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상환을 둔 부담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계열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들을 중심으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 역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조달 측면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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