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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로 밀린 HMM 매각…산은, 지분가치 재점검 나선 배경은

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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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HMM 매각 추진이 후순위로 밀린 가운데 산업은행이 최근 보유 지분 가치 재산정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동 최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부산 이전과 해운산업 육성을 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산업은행은 여전히 HMM 지분 정리 시기를 저울질하며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HMM 보통주 3억3천413만3천427주에 대한 사용가치 및 공정가치를 재산출하기로 하고 평가 수행기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HMM 지분 35.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해양진흥공사(35.08%)와 합산 지분율은 70.50%에 달한다. 사실상 두 기관이 공동으로 HMM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이번 작업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의 회계상 적정 가치를 점검하기 위한 절차다.

사용가치와 공정가치를 산출하고 손상 여부를 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회계 절차를 넘어 장기 보유 중인 HMM 투자자산에 대한 관리 차원의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HMM을 둘러싼 정책 논의의 중심이 매각이 아닌 부산 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시기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8일 해양기자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정책 우선순위는 매각보다 부산 이전에 방점이 있다"며 당장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HMM을 부산 해양금융·물류 클러스터의 핵심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HMM을 단순한 매각 대상이 아닌 국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의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산업은행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기업 정상화 이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HMM 역시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전략 자산이라기보다 궁극적으로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투자자산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강석훈 전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HMM 지분 매각 필요성을 언급하며 "HMM 주가가 1천원 오르면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약 0.09%포인트(p) 하락한다"고 밝힌 바 있다.

HMM 주가 상승이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이어져 건전성 관리 부담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가치 재검증이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HMM 매각 시계가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보유 자산 가치와 회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 이전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향후 경영 안정성, 인력 재배치, 조직 운영 구조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업은행으로서는 보유 지분 가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진공은 HMM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결국 언제, 어떤 조건에서 회수할 것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공동 최대주주 체제가 유지되는 한 이런 시각차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HMM을 둘러싼 두 최대주주의 시선은 점점 더 엇갈리는 모습이다.

해진공이 부산 이전과 해운산업 육성이라는 산업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산업은행은 여전히 투자자산 관리와 장기적인 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HMM 매각이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에도 산업은행의 자산관리 논리와 해진공의 산업육성 논리가 동시에 작동하는 이중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HMM 논의가 부산 이전에 집중되면서 매각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여전히 관리해야 할 대규모 투자자산"이라며 "매각이 늦어질수록 자산가치 관리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

[촬영 안 철 수] 2026.2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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