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소식이 106일 만에 들려왔지만, 증권가에서는 안심하긴 이르다는 경계심도 함께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완료됐으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됐음을 밝혔다.
협상 내용에 대해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일방의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서는 전쟁을 거치며 지도자 사망 등 정치체제 존속 위기를 겪었고, 군과 민간인의 인명피해, 산업시설 파괴 등 피해를 보았다"며 "미국은 전쟁 이전의 중동 질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종전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석유 재고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종전에 대한 압박이 높아졌다"며 "석유 생산 차질이 연장될 경우 석유 시장의 혼란이 임계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석했다.
최근 에너지정보청(EIA) 단기 전망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 재고가 2월 말 2억8천만 배럴에서 2억6천200만 배럴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말에는 2억3천만 배럴 이하로 예상되면서, 재고 하한이라 여겨지는 2억 배럴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다만 그는 종전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당분간 유가 급락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선 그었다.
이 연구원은 "종전 합의에 도달한다 해도 생산시설 복구와 소진된 재고의 보충 수요 등으로 당분간 유가의 급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EIA 단기 전망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브렌트유의 연말 가격은 각각 81달러와 86달러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당사국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 복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지정학적으로 취약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경제권의 경제적 지위 변화 등도 불가피한 변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탈석유 에너지 전환 노력도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이벤트가 남아있는 점도 경계할 부분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85달러를 하회하고 있지만, 채권금리와 달러화는 고점권에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도 현재 위험 회피 시그널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 연구원은 "게다가 6월 FOMC에서 성명서나 케빈 워시 발언을 통해 매파적인 스탠스를 피력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FOMC 전후 증시 변동성이 커진다면 실적 시즌에 대비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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