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164개국·가입자 1천만명…엑스·그록 결합해 플랫폼 확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전 세계 자본시장 역사에 남을 기업공개(IPO)를 마친 스페이스X에 글로벌 통신·미디어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켓 발사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 스페이스X가 기존의 통신·미디어시장에 미칠 영향력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금액은 750억달러(약 114조원)로 전 세계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7천500억달러(약 2천700조원)다.
◇ "스페이스X, 미국 통신산업 파괴 가능"
시장은 스페이스X가 단순한 발사체 회사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미 완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위성통신 사업자라는 평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2026년 3월 31일 기준으로 위성통신 사업인 스타링크는 저궤도위성 약 9천600기를 운용 중이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는 164개국으로, 가입자는 약 1천30만명이다.
강점은 위성과 모바일을 바로 연결하는 D2C(Direct to Cell) 서비스다. 스페이스X는 약 30개국에서 이용가능한 D2C를 "지상망을 보완하며 모바일 음영 지역을 실질적으로 제거"하는 서비스로 규정했다. 스페이스X는 지상망을 운영하는 한국 통신사를 비롯해 미국·일본·호주·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국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문제는 스타링크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만 신규 가입자 460만명을 확보했고, 35개국으로 확장했다.
일각에선 스타링크가 기성 통신산업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고 본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스페이스X가 1조6천억달러(약 2천409조원) 규모의 미국 통신산업을 파괴하고, AT&T, 버라이즌, T-모바일 같은 레거시 사업자의 가입자와 매출을 갉아먹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광 LS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이동통신사업자(MNO)를 인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통신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통제권 확보할 방법은 MNO와의 장기 파트너십보다 M&A가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스타링크는 V3 위성을 통해 커버리지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지만, 물리적 한계로 실내나 밀집 지역에서는 (통신 활용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MNO와의 장기 파트너십은 사업 통제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는 사업에 핵심적인 인프라를 제3자에 의존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광고·소비자 구독시장에서도 메기
미디어·콘텐트산업도 새로운 경쟁자를 예의주시하게 됐다. 엑스(기존 트위터) 위에서 xAI의 생성형 AI(인공지능) 그록을 운영하는 스페이스X는 전통 미디어와 광고 예산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라는 사실을 SEC 공시에 명시했다. 스페이스X는 "광고는 AI 부문의 핵심 수익 창출 채널이며, 수익은 관련성이 높은 광고를 제공하는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고 적었다.
스페이스X의 광고전략은 영상이다. 비디오 생성이 가능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엑스에서 사용자가 선호하는 콘텐트를 더 많이 창조하고, 광고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그록과 엑스 통합 플랫폼은 2026년 3월 기준으로 5억5천만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했고, 이 중 1억1천700만명이 그록의 AI 기능을 사용 중이다. 이미지·비디오 생성 시스템은 월 100억장의 이미지와 20억개의 비디오를 생성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6천억달러 규모 광고시장에 뛰어들어 디즈니와 메타를 위협하고, 7천600억달러 규모 소비자 구독시장에서도 넷플릭스와 오픈AI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로 글로벌 통신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넘어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미디어 공룡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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