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2030~2040년대까지 추세 하락을 예상했던 잠재성장률 및 중립금리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일까.
신현송 한은 총재가 잠재성장률 및 중립금리의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예상이 어려웠던 인공지능(AI)의 가파른 발전 등에 힘입어 성장 및 금리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변할 수 있을지 채권시장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 총재는 한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투자 ▲양극화 완화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안 마련 등을 강조하며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당시 신 총재가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부분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 뒤 채권업계는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가 언급된 부분이 향후 중장기적으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잠재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한은은 지난 2024년 말경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잠재성장률이 지속 하락해 2030년대 1% 초중반으로 들어서고 2040년대 후반에는 연평균 약 0.6%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잠재성장률이 지속 하락할 경우 중립금리 역시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행
그런데 신 총재가 사실상 잠재성장률 및 중립금리의 추세 하락 속도가 늦춰지거나 혹은 반등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신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리는 가장 주요한 요소인 인구 부문의 영향이 예상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고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서도 최근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이 AI 영향 등을 받아 바뀌고 있는 것처럼 향후 피지컬 AI 등의 발전에 힘입어 인구 감소를 상당 부분 커버할 수 있다는 논리가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 관계자는 "중립금리 추정 등은 상당히 과거 데이터에 의존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인 고민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채권업계에서는 잠재성장률 및 중립금리 추세의 변화 가능성이 시장에 당장 영향을 주기는 어렵지만 향후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중립금리를 2% 초중반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게 2% 중후반으로 올라간다면 좀 더 자신감 있게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고 최종 금리 레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채권시장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에서 오랜만에 잠재성장률 및 중립금리를 언급하면서 향후 추세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커브 스팁을 만드는 재료"라면서 "향후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점에서 장기 금리는 하락하기가 매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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